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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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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현장 언론인이 기록한 대한민국의 사각지대,
가려진 국민의 삶을 말하다

 

전북을 중심으로 20여 년간 지역 사회의 숨은 목소리를 탐사해온 언론인 함윤호가 한국 사회의 구조적 사각지대를 정면으로 드러낸 『국가가 보지 못한 국민들』을 펴냈다. 이 책은 지역이라는 공간을 통해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하게 만드는 현장 기록으로 복지, 노동, 환경, 지역, 공공성 등 국가가 응답하지 못한 영역들을 사건 중심으로 파고든다. 
저자가 ‘17분의 1 작은 대한민국’이라 부른 전북은 지역 소멸, 산업 붕괴, 환경 피해, 노동 착취 등 다양한 위기가 압축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 책이 기록하는 것은 특정 지역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방이라는 거울을 통해 대한민국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비평하고, 가장 약한 지점을 향해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 침묵해왔는지를 파헤친다. 책은 학교 비정규직, 장애인 이동권, 시설 폐쇄 명령이 내려진 장애인의 집,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주민들, 집단 암 발병 마을 등 총 80개에 달하는 현장을 담고 있다. 각각의 사건은 열정과 사명감이 없었다면 기록조차 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일상의 사건 기록을 넘어,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지역 방송의 의미, 언론의 존재 이유, 공동체의 균열, 국가의 책임 범위 등 한국 사회를 근본부터 돌아보게 만드는 문제의식이 촘촘히 배어 있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약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본질적으론 ‘국가가 응답해야 할 국민의 이야기’이다. 아울러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기록한 인간 존엄의 보고서이다.

저자는 방송국 스튜디오가 아닌 사람들을 만나 누군가의 뉴스 한 꼭지로 소비되고 잊히던 삶을 사건 이후까지 찾아갔고, 그들의 맨얼굴과 애환을 기록했다.
어떤 이는 복지 인력 부족 속에 홀로 죽어갔고, 어떤 이는 부패한 공장 악취 속에서 매일 장시간 근무를 견뎠으며, 또 어떤 장애인은 시설이 아닌 원하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울먹였다. 어느 주민들은 폐기물 유출로 고통을 호소했고, 어떤 이들은 태양광 패널로 파괴된 마을에서 신음했다. 
이 책의 힘은 거대한 구조를 한 번에 비판하기보다, “한 사람의 시선을 1도만 바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하는 메시지에 있다. 저자가 말하듯, 언론의 역할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가장 작은 이야기, 가장 낮은 목소리,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삶을 기록하는 데”에 있다. 그 믿음이 이 책 곳곳에서 선명하게 빛난다. 『국가가 보지 못한 국민들』은 국가가 외면한 존재들을 다시 ‘국민’의 위치로 끌어올리는 책이다. 정책 보고서로도, 사회비평서로도, 르포 문학으로도 손색이 없는 뜻깊은 책이라 하겠다.

 

한인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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