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당국이 영국과 유럽 본토 연결 서비스를 추진 중인 철도 운송업체 버진 트레인Virgin Trains에 유로스타 차량기지 공동 사용을 승인하면서 유로스타의 30년 독점 시대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영국 철도도로청(ORR)은 지난달 30일, 버진 트레인에 유로스타의 동런던 열차 차고지인 템플 밀스 부지 Temple Mills를 열차 정비와 보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허용했다. 이 차량 기지는 런던과 영국해협 터널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1호선(HS1)에서 접근이 가능한 유일한 차량 기지다. 이 때문에 유로스타와 경쟁하려는 사업자에겐 이곳 접근권을 확보하는 게 필수다.
철도도로청은 다른 3곳 경쟁사의 비슷한 신청은 기각했고, 버진이 가장 설득력 있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버진 트레인의 계획은 다른 신청사들보다 재정적·운영적으로 더 견고했으며, 투자자 지원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약 7억 파운드 규모의 신규 서비스 투자 계획과 4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져 승객, 고객 선택권, 경제 성장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진 트레인 창립자 리처드 브랜슨은 "당국의 결정은 소비자에게 올바른 선택"이라며 "30년간의 독점을 끝내고 영국해협 노선에 버진의 마법을 불어넣을 때"라고 환영했다.
유로스타는 1994년 영국해협 터널이 완공된 후 해협 횡단 노선을 독점해 왔다.
버진 트레인은 2030년쯤 런던∼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을 잇는 노선을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12대의 신규 열차를 프랑스 제조사 알스톰에 주문했다고 밝혔다.
버진 트레인은 이들 노선을 시작으로 점차 서비스 영역을 프랑스 전역으로 확대하고 독일, 스위스까지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인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