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요식업협회(회장 우옥경)는 7월 27일 뉴몰든 메소디스트처치에서 한국음식축제 Korean Food Festival을 개최한다. 이름이 비슷한 행사가 가끔 있다 보니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한국음식축제는 말 그대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영국 한인촌의 대표 축제요, 유명한 동네 축제였다. 뉴몰든의 현지인을 비롯해 다른 문화권의 이웃에게 한식과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취지로 2003년에 시작했으니, 햇수로 본다면 20년이 넘었다.
해마다 7월에 개최한 것은 과거 뉴몰든의 지역 축제인 ‘뉴몰든 포트나이트 New Malden Fortnight’ 행사가 해마다 7월에 열렸기 때문이다. 2주 동안 열리는 동네 축제에 한인도 적극 참여했다. 한복이나 태권도 도복을 입고 행사 첫날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행사가 끝나는 둘째 주 토요일에 한국음식축제가 열렸는데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바뀐 뉴몰든 파운틴펍 가든에서 열렸다.
뉴몰든의 대표 잔치였으니 한국대사는 물론 국회의원, 킹스턴 시장, 상인조합회장 등이 반드시 참여해 인사말을 했다. 중앙 무대가 있어 식전 행사를 하고 태권도 시범, 문화 공연, 국악 공연, 노래방 잔치 등이 단골 레퍼토리였다. 무대 주변으로 한식 레스토랑들이 부스를 마련해 한국 음식을 판매하고 한국 부채, 스티커 등 기념품을 주고 한쪽에서는 김치 만들기, 한복 입어보기 등 문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해가 갈수록 코리아 푸드 페스티발은 한국인들의 축제가 아닌 현지인들이 더 기대하고 더 많이 참여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하루 행사장 방문객이 3천 명을 넘었고 60% 이상이 현지인이었다. 특히 1회 행사 때부터 수익금의 일부를 킹스턴시에 기부하는 전통을 만들어 지역민과 함께하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런 축제가 끊어졌다. 2018년 파운틴펍이 문을 닫으면서 이런 규모의 행사를 할 장소가 없어진 것이 큰 이유 중의 하나지만 이어서 닥친 코로나 팬더믹, 뉴몰든 상인 조합의 주축이었던 튜더윌리엄스 백화점의 폐점 등으로 뉴몰든 포트나이트 행사도 흐지부지 사라졌기 때문이다. 6년 전, 파운틴펍이 문 닫을 당시 '펍이 문을 닫아 Korean Festival 같은 행사를 할 곳이 사라졌다'는 지역 신문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올해 Korean Food Festival은 이를 부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장부 우옥경 회장은 2020년 해외 요식업협회 중 유일하게 코로나 상황에서도 ‘런던 한국음식 페스티발’을 개최한 바 있으니 그 추진력을 내심 기대한다. 마침, 킹스톤시 한국인 부시장이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행사 수익금을 기부하겠다고 하니 "짠, Korean Food Festival이 돌아왔다"라고 현지인과 이웃에게 알리고 자랑해도 손색없겠다.
헤럴드 김 종백
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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