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외곽에서 작은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P 씨는 메시지 앱으로 음식을 주문받는 배달 매출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어느날 업소에서 사용하는 배달 플랫폼에서 전화를 해 "이번에 새 기기가 나와서 교체해 주겠다"며 직원(팀장)이 새로 설치할 기기에 업소의 정보를 이체한다며 여러 내용을 질문했다. 그로부터 약 2주 동안 배달 음식값이 들어오지 않아 배달 플랫폼 회사에 문의하니 벌써 2차례 결제가 됐다는 답이 왔다. 새 기기를 보내준다는 이들은 업소의 정보를 빼내 음식값을 갈취한 사기꾼이었다.
메시지 앱을 이용한 신종 사기에 당한 업주들이 늘고 있다.
P 씨의 경우처럼 "새 기기로 바꿔주겠다"고 하는 경우 대부분 별 의심 없이 속게 된다. 배달 앱을 통해 결제된 음식값은 카드사와 전자결제 대행업체 등을 통하면 정산 절차 때문에 보통 1~2주가 지나야 음식점에 입금되기 때문에 사기꾼들은 이점을 노려 돈을 빼돌리고 이 기간 피해자는 사기를 당했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식 배달 플랫폼에서 일한다고 주장하는 사기꾼들은 '실적이 좋아서 성능이 더 좋은 새 기기로 특별히 바꿔준다'고 업주를 추켜세워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방법으로 접근한다. 방문 고객보다 배달 주문이 많은 업소를 타겟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업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우버이츠와 같은 배달 플랫폼에 따르면 비밀번호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기꾼이라 단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전화를 받으면 개인 정보나 금융 정보를 공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사기꾼들은 메시지 앱을 통해 고객들에게도 연락을 취하고 있어 이런 문자를 받으면 응대하지 말고 어떤 링크도 클릭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사기범들은 콜센터의 공식 시스템에서 전송된 것처럼 보이도록 음성 안내 시스템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헤럴드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