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제주도는 10월 16~22일 영국 런던 Brunswick Art Gallery에서 제주4·3국제특별전 및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4·3 연대기와 과거사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와 민간의 노력을 패널, 영상, 사진, 기록물 복제본 등 다양한 매체로 소개하는 등 제주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적 공감대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유해 발굴 현장인 다랑쉬굴과 피신 도중 희생된 변방생 모녀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 - 4·3희생자 변방생(호적명 변병옥) 모녀의 기념조각인 ‘비설(飛雪)’은 1949년 1월 6일 봉개동 지역에 2연대의 토벌작전이 펼쳐지면서 군인들에게 쫓겨 두 살 난 젖먹이 딸을 등에 업은 채 피신 도중 총에 맞아 희생된 모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기념조각-로 4·3에 대해 시각적으로 알리고 동백나무 모양의 메시지 벽을 설치해 참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포토존으로 활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효과도 노린다.
또 외국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4·3 관련 영상을 제작해 현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10월16일 영국 심포지엄에선 임소진 영국 센트럴 랭커셔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오웬 밀러 SOAS대 교수, 권헌익 캠브리지대 교수,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 박명림 연세대 교수, 유철인 제주대 교수가 참석해 4·3의 가치에 대해 논의한다.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의미, 4·3의 트라우마 해결 노력 공유, 영국 갈등해결 사례 소개 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10월 14~20일 같은 행사를 개최한다.
독일은 바이마르헌법, 구텐베르크 성경 인쇄본 등 25건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 가장 많이 등재돼 세계 1위이며 영국은 찰스 다윈 ‘종의 기원’ 관련 서신과 원고 등 13건의 등재돼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네스코는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건에 대한 회원국 의견을 받고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 소위원회'와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제주4·3기록물 등재 여부를 심사할 방침이다. 최종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상반기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