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장례식 비용이 영국 전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장례식 비용은 관, 묘지 비용 등 장례식에 반드시 필요한 것에 쓰이는 비용으로 사망한 후 지출되는 모든 비용을 일컫는 '사망 비용(cost of dying)'과는 다르다.
보험 금융 회사 SunLife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의 평균 장례식 비용은 5,449파운드로 영국 평균 4,285파운드보다 27%나 높았다. 1년 전보다 5.4% 증가했는데 영국에서 가장 저렴한 지역인 북아일랜드와 비교하면 58%나 더 비싸다.
SunLife는 영국 내 70% 지역에서 장례 비용이 올라 장례를 앞둔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자선단체 Quaker Social Action은 ‘장례 빈곤’(Funeral Poverty)을 걱정하며 가족이 감당할 수 없는 장례비 부담으로 고인을 애도할 권리조차 빼앗는다고 표현했다.
SunLife는 영국 정부가 저소득층 유가족을 위한 ‘장례비 지원금’(Funeral Expenses Payment)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이 지원금이 장례 비용의 46% 정도에 불과해 유가족은 부족한 2,371파운드 정도를 어렵게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사 결과 다양한 방법(저축·투자금 사용 33%, 신용카드 사용 24%, 가족이나 지인에게 빌림 23%, 소지품 판매 19% 등)으로 부족한 비용을 마련하고 있었다. 특히 갖고 있는 물건을 팔아 장례비를 마련한 비율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한편, 런던은 고인이 자신의 장례 비용을 미리 준비해 둔 경우가 가장 적었고, 유가족이 '장례로 재정적 부담을 느꼈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헤럴드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