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는 스스로 신천지임을 자랑스레 밝히지 않는다. 신천지가 운영하는 조직이나 산하 단체의 이름을 보면 신천지라는 말이 드러나는 곳은 '신천지 자원봉사단'뿐이다. 관련된 곳 중 한글 이름을 쓰는 데는 시온기독교선교센터, 말씀광장, 하늘팟, 천지일보 등이며 영어 약자를 쓰는 곳은 HWPL, HMBC(하늘문화방송'의 약자), IWPG, IPYG, We Are One, UNPO 등이다. 일례로 IPYG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유럽에서 Peace walk, Peace Academy 등의 활동을 한다. 사이비나 이단들의 전매특허인 '평화'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니 일반인은 어떻게 이런 것들이 신천지임을 알겠는가.
영국에서 신천지를 조심하라는 경고가 처음 나온 때가 2016년, 영국 성공회 교회였다. '런던에 있는 교회들은 파라크리스토Parachristo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보냈다. '파라크리스토'는 자선단체로 등록해 성경 공부를 하는 곳이었는데 신천지가 영국에서 드러낸 또 다른 얼굴이었다. 런던 도크랜드 지역에 있는 보톡스 시술클리닉과 개인 회사 등에서 비밀리에 성경공부 과정을 운영했던 영국의 파라크리스토는 "신천지를 사람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신천지 신도들에 의해 세워졌다"며 한국 신천지와의 연계성을 인정했다. 그런데 당시 한국 신천지는 "파라크리스토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다"며 모른다고 발뺌했다. 신천지가 신천지를 모른다는 거다.
신천지가 해외로 눈을 돌린 건 한국에서 이제 삼척동자도 다 이단이라 하니까 신천지에 대한 이단 정보가 적은 해외 현지인을 상대로 포교에 나섰다. 신천지가 2018년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유럽에 13개 지교회가 있다고 한다. 영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체코 등지에서 위장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모략 포교'라는 말이 있다. 신천지의 포교 방법의 하나인데 사람을 포교하려 어떤 거짓말을 하고 어떤 연기를 해서 속일지 작전을 짜는 '모략'을 한다. 신천지 신도들의 연기 수준이 놀랄 정도로 뛰어나다고 하는데 우연히 만난 것처럼, 관심사가 같은 것처럼, 연애 감정이 있는 것처럼 모략으로 다가오는 모습에 깜빡 속게 된다. 속으면 그다음 삶이 피폐해진다. 가족보다 이만희, 일과 공부보다 포교, 굶더라도 헌금해야 하는 지옥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해외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이들과 연을 끊고 일자리와 생활까지 내던진 사례가 무수하다.
신천지는 해외에 부는 한류 열풍도 모략 포교에 이용한다. K팝, 한국어 강좌, 한식 체험 등 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모략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문화를 접하면 위험하다는 나쁜 인식을 만들기도 한다. 고육지책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K팝 팬클럽 모임을 만들거나 한국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할 때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문화 행사 참여 전에 신천지와 무관한지 확인하라는 주의를 주고, 주최 측에서는 신천지와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지금 깜빡 속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우리 이웃이, 우리 2세가 신천지의 마수 앞에 있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않으니 말이다. 이단에 대한 정보가 적은 해외에서는 신천지를 또 다른 한국의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 신천지는 한류가 아니다.
한류는 자랑스러운 한국 문화, K-Culture 지만, 신천지는 국제적 망신, 한국산 이단, K-Cult다.
헤럴드 김 종백
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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