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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단상

한인종합회관과 재영한인교육기금

hherald 2025.07.07 16:51 조회 수 : 112

재영한인교육기금은 2004년에 '한인회관건립준비위원회'라는 가칭으로 시작했다. 이름처럼 한인회관 건립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였다. 한인회관을 마련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한인회, 런던한국학교, 대사관 등 3곳에 있는 돈을 한곳으로 모으려니 돈을 가진 주체들에게 맞는 명분이 필요했다. 한인회관을 위해 한국학교가 돈을 낼 이유가 없어 이름을 '재영한인교육기금위원회'로 바꾸고 <영국 지역 한인 교육을 지원하고 한국어와 한국학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라는 설립 목적을 추가해 학교 측을 설득, 학교 돈까지 끌어올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2006년 당시 큰 금액인 18만 파운드 가까운 돈을 낸 한국학교 측에서는 수차례 돈을 돌려달라고 교육기금에 요청하곤 했었다.

 

한인회도 25만 파운드가 넘는 돈을 냈다. 한인회는 1970년대 말 배의환 대사 시절에 한인회 인사들과 대사관 관계자들이 모여 한인회관 설립 기금을 모으자고 했으며 기금 명칭을 영국에서 순국한 이한응 열사를 기려 '이한응 홀 펀드'로 하고 런던 외환은행에 계좌를 열었다고 한다. 이후 계좌 이름을 '재영한인회관 설립 기금'으로 바꿨다. 1970년대 한인회의 결산 보고서를 보면 운영 경비 지출의 70%가 한국학교 지원에 사용될 정도로 당시 한인회와 한국학교는 불가분의 관계였다.

 

어쨌든 이 돈에다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 11만 파운드를 더해 2010년 4월에 지금의 한인종합회관 건물을 구입한다. 약 3개월 내부 공사를 거쳐 2010년 7월 5일에 개관식을 했다. 그런데 교육기금 이사회의 이사들 면면을 보면 임기가 끝나면 돌아가는 주재상사 임원, 대사관 공사. 교육원장, 임기가 제한된 런던한국학교 교장, 한인회장 등으로 구성돼 구색만 신경 썼지 제대로 된 협의체를 구성하기 힘들었다. 이런 구조상 문제점은 2007년 한인회 소송 변호사 비용을 교육기금에서 빌려 가 오리무중이 된 사건, 2018년 사무총장 이 모 씨의 7만 파운드 횡령 사건 등 문제를 드러냈다. 이를 해결하고자 대책위원회를 거쳐 새 이사진을 구성해 탈바꿈했는데 2021년 재영한인교육기금은 'KEF 교육기금'으로 이름을 바꾼다.

 

새 이름을 보면 돈을 낸 주체인 '재영한인(한인회와 한국학교)'은 없다. 지금은 한인종합회관보다 '한인 커뮤니티 센터'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한인회관을 마련하기 전에 교육기금이 제사한 회관 활용 방안을 보면 1. 한인 2세 및 다문화가족 한글 교육 2. 한글학교 교사 연수, 교재 연구, 각종 회의 3. 경로잔치 등 동포 사회 행사장 4. 교양강좌 5. 한인 작품 전시장 6. 일부 시설 임대 수익사업 7. 대사관 영사 업무 등이다.
실제로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건 6번과 7번뿐이다. 누구를 위한 한인회관인가 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있다. 이번에 개관 15주년을 맞아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니 격려하고 협조하면서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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