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Imperial War Museum)이 마련한 ‘언사일런스드 : 분쟁 중의 성폭력’(Unsilenced : Sexual Violence in Conflict) 특별전에 고 김복동 할머니의 초상과 육성 증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시위의 성명서와 사진, 미니어처 소녀상 등이 전시되고 있다.
6년간 준비해 지난 5월 23일 시작된 이 특별전은 영국 최초로 분쟁 중 성폭력 문제를 다룬 전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2014년 IS에 의해 성노예 피해를 겪은 야지디족 여성들 등 1, 2차 세계대전에서 부터 현대까지 전쟁이 초래하는 국가 주도 성폭력, 각종 분쟁에서 자행된 성폭력 문제를 조명해 고찰한다. 성폭력 발생의 원인과 이유, 피해 생존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탐구하고 정의 화해를 통한 변화를 목적으로 기획된 전시다.
이 전시를 위해 한국 관련 자료는 대한민국의 여성 인권 운동 단체인 정의기억연대가 소장 자료를 박물관에 제공했다.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은 증언, 문서, 예술 작품 등 162점의 전시물을 만나볼 수 있다. 최초로 공개하는 피해자들의 유품도 있다.
전시 예술 작품이란 이름으로 성폭행 발생 여건을 조성하는 문제도 지적한다. 또한 전 세계의 성평등 문제 관련 전문가, 언론인들의 인터뷰와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동도 소개한다.
전시 성폭력, 분쟁 중 성폭력 및 국가 주도 성폭력 문제와 정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언사일런스드> 전시는 11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의 한국 관련 전시에 대해 일본 우익지인 산케이 신문은 “젊은 여성이 강제로 일본군의 성노예가 됐다고 단정하는 등 사실에 반한 전시 내용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가 관계자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인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