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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요즘 (뒤늦게서야) 혈당 스파이크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제 너도 나도 혈당을 재고 혈당 스파이크 피해야 한다, 혈당 스파이크 무섭다고들 합니다. 밥, 빵, 면, 떡이 이런줄 몰랐다, 과일 혈당 스파이크도 장난 아니다, 혈당 낮추려면 음식 순서 이렇게 먹어보자, 등등 혈당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이미 건강과 장수를 위해 혈당 조절이 상식화 되었고 곡류를 피하고 석기 시대 식이(paleo diet)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저탄수, 키토 다이어트, 카니보어 다이어트 등이 식자들에 의해 보급되고 있습니다. 당뇨인이 아니더라도 연속 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저도 꼭 필요한 환자분들에게는 권장하고 있습니다. 

혈당 상승의 생물학적인 결과를 인지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만 ‘혈당 상승 = 당뇨병’으로 단순화하는 것은 당뇨병과 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을 이해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되지 않고 혈당을 낮게 유지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오류가 있기 때문에 오늘은 이에 대해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시나리오 전개. 


1. 혈당을 재기 시작하면서

 

혈당이 오르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모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식사도 스낵도 줄이고, 자주 공복을 유지하며 간헐적 단식도 시행합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뭘 먹은 후에는 꼭 운동도 해줍니다.      


2. 자주 저혈당에 빠진다

 

공복과 단식을 자주하고 식사를 하더라도 당질을 제한함으로서 혈당이 떨어지는 상황이 점점 잦아집니다.  포도당을 1차 연료로 간주하는 우리 몸은 혈당이 떨어지는 상황은 비상 상황으로 간주합니다. 특히 두뇌와 주요 장기에 포도당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은 응급입니다. 


3. 인체의 응급 신호 - 스트레스 호르몬 방출


장시간의 공복, 잦은 단식, 그리고 당질 제한 식이로 인한 저혈당 상태는 응급 상황으로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방출되는데 특히 아드레날린과 코티졸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편안하고 느긋한 상황이 아니라 응급 상태에서 생존 본능이 나타나게 하는 호르몬들입니다. 마치 호랑이랑 대면했을 때처럼 초인간이 되어서 호랑이랑 싸우거나 죽자 살자 도망갈 수 있도록 비상 에너지를 가동하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은 혈당을 주욱! 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간에 저장된 당인 글라이코젠이 좍 유리되고 새로운 당 합성이 촉진되는데 우리 몸의 단백질을 녹여서 당을 만드는 것이 함정입니다. 

수년전 팔뚝에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는데 뭘 먹지도 않았는데 공복 상태에서 혈당이 막 올라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교통 정체 상태에 늦을까봐 안절부절 한다든지, 공항에 간다든지 할때 혈당이 마구 올라가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실시간으로 단백질을 녹여 당을 죽 올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많은 분들이 음식의 당에만 유의하고 있는데 인체는 당을 항상성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기전이 있습니다.  당을 제한하면 본인의 근육과 장기, 즉 단백질을 녹여 당을 유지하는 한다는 점에 유의하십시오. 

 

4.  혈중으로 지방산의 방출

 

저혈당에 겹쳐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라갈 때 나타나는 반응으로 지방산이 혈중으로 유출되는 것입니다. 이는 혈당이 충분치 않을 때 지방을 에너지 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나타나는 것인데 현대인은 식용유 섭취 비율이 높아 체지방에 식용유 성분이 많이 축적되어 있는데 이는 에너지원이 되지 않고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게 합니다.  


5. 인슐린 저항성: 더 이상 세포가 인슐린 신호에 반응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혈중에 지방산이 가득할 때 세포는 더이상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할 수 있도록 신호하는 호르몬 인슐린에 정확하게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6. 혈당이 치솟는다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할 수 없기에 세포는 굶주리는 반면 사용하지 못한 혈당은 치솟아 고혈당이 됩니다. 저혈당에서 포도당을 원할하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고혈당으로 된 것입니다. 


7. 당뇨병으로 성큼 성큼


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만성 고혈당이 되고 적정 농도의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췌장은 초기에는 인슐린을 왕창 분비했다가 결국 인슐린 분비가 저하됩니다. 이 고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의 악순환으로 당뇨병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의도적인 저혈당에서 시작, 어떻게 혈당 조절 능력을 잃게 되는지, 고혈당으로, 인슐린 저항성으로 진행하고 당뇨병이 되는지 살펴 보았습니다. 정상 혈당 70-90으로 간주할 때 고혈당 400-500 정도에서 혼수가 올 수 있지만 저혈당 50 정도로 혼수가 오고, 응급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으로 인체는 저혈당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혈당을 유발하는 단식등의 방법으로는 체내 지방을 녹이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을 녹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니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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