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저지한 대한민국 국민이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1월 세계정치학회(IPSA) 전·현직 회장들이 우리 시민 전체(Citizen Collective)를 후보로 추천했다. 12·3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들의 노력을 '빛의 혁명'이라 규정하고 이들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가 글로벌 모델이 됐다는 취지로 여기에 참가한 시민 전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이다. 노벨 평화상 후보를 추천하는 자격도 아무나 갖는 게 아니다. 노벨 재단이 정한 규정에 따라 특정 분야 전문가나 직위를 가진 사람들로 제한된다.
노벨상은 대부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상하는데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한다. 노벨이 생전에 그렇게 하라고 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어쨌든 노벨 평화상 수상을 관장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후보 추천을 마감했다. 3월 초 후보를 선별해 발표하고 수상자 결정은 10월이다. 만약 대한민국 시민들이 수상한다면 국민 전체가 상을 받는 것으로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사실 노벨 평화상은 노벨상 중에서 가장 권위가 있다고 하지만 논란도 가장 많다. 평화라는 것이 객관적이기 어렵고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도 정치적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 쪽의 평화가 다른 쪽에는 전혀 평화롭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일례로 러일전쟁을 해결한 공로로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수상했을 당시의 평화는 미일 야합인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결과, 한국인의 고통과 피 위에 포장한 평화였다. 아돌프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푸틴 등도 후보로 추천받은 적이 있다. 하긴 전두환도 1988년에 영국, 서독 의회에 의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물론 일부 평화상 수상자에 대한 잡음의 얘기다. 훌륭한 인물과 단체가 많다. 적십자를 만든 앙리 뒤낭은 제1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데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단체 명의로 평화상을 3차례나 받았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마더 테레사, 마틴 루터 킹 2세, 넬슨 만델라 등 노벨 평화상의 가치를 말해주는 인물들이다. 2000년에는 우리나라 김대중 대통령이 수상했다.
지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을 받으려 무척 안달이 났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수상했기에 더 안달이 났는데 사실 오바마 대통령 수상 당시, 뭘 했기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취임 1년도 지나지 않아 아무런 업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바마 자신조차도 '왜?' 했을 정도였다고. 그래서 트럼프가 주장히기를 아무것도 안한 오바마도 받았는데 분쟁들을 종식시킨 내가 왜 못 받느냐고...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벨상은 국적, 남녀, 신분 등에 아무런 차별을 두지 않는다. '빛의 혁명'을 이루어 낸 대한민국 국민이 노벨평화상 후보가 되는 과정에, 혹은 선정되는 데도 아무런 차별을 받을 일은 없다.
헤럴드 김 종백
런던 코리아타운의 마지막 신문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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