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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도 때를 아는데

hherald 2013.03.18 20:46 조회 수 : 5491



청개구리

때가 되어 잠자던 개구리도 나왔다. 청개구리가 우는 사연은 모두 알 것이다. 어느 세상이나 봄이 오면 깨어난 것들이 우는 소리에 시끄러워지는 것이 당연한 일인가보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때라는 것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의 때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때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한마디로 물때를 잘 맞추어야만 성공반열에 들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때는 오고가고 있다.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사계절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흘러가고 있으며, 하루에도 밤낮은 꼬박꼬박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봄이 오는 것을 어찌 알았는지 아직 추운데도 모든 식물들이 때를 만났다고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자연은 그러하듯 때를 타고 즐기며 때를 맞추어 삶을 유지하고 있다.


기다리게 해놓고


때를 기다리는 사람, 때를 만드는 사람, 때를 놓친 사람, 때도 모르는 사람, 때가 안 온 사람, 먼저 온 사람, 뒤늦게 오는 사람, 오는지도 가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사람, 때를 안답시고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사람, 거의 동물적으로 직감적으로 본능적으로 감각적으로 때를 맞춰 승승장구하는 사람 등 인간의 종류도 참으로 다양하여, 세상은 그 자체가 바로 드라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도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고 한다. 건강할 때가 언제인가를 몸은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미련한 주인의 자존심이 어디서 주워들은 잘못 된 지식으로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내팽개치는 통에 때를 놓치게 되어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것을 늘 보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모두 남의 얘기인줄 알고 있다.


봄엔 일찍 일어나 가벼운 산책을

인체도 마찬가지로 배 고플 때와 부를 때, 필요할 때와 필요없을 때, 부족할 때와 넘칠 때 등이 있는 것이다. 배고프면 먹어주면 된다. 부족하면 보충해 주어야하고 넘치면 빼주어야 하는 것이다. 춥다면 덥혀주고 열나면 시원하게 해주면 된다. 그때그때에 따라서 조치하는 것이 치료원칙이다. 운동도 때를 맞춰서 해야 한다. 아파서 쉬어야만 하는데 억지로 운동하여 통증을 키우는 것을 자주 본다. 물론 운동으로 풀어 줄 때도 있기는 하다. 세상엔 너나없이 사람이라고 생겨나면 지독하게도 남의 말을 안 듣는 것이 인간인가보다. 그래도 굳이 동의보감의 한 구절을 소개 할 수밖에 없다. 동의보감은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추구하는 도교(道敎)와 의학을 함께하여 자연과 인간이 하나라는 천인합일(天人合一)에 입각하여 양생법을 전해주고 있다. 즉, 기(氣)를 중심으로 도(道)를 터득하여 진인(眞人)의 경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마디로 원기(元氣)를 기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황제내경(皇帝內徑)은 봄의 3달을 발진(發陣)이라 하여, 봄은 묵은 것이 물러가고 새로운 것이 발생하는 시기로 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가벼운 산책을 하며 옷은 느슨하게 입고 신체를 편안하게 하여 새로운 기운이 생겨나게 해야 한다고 쓰여 있다. 확대해석하면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져야하고, 만물을 살릴 수 있게 하며, 베풀어 줌으로서 만물을 소생시키는 기운을 얻어야만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그 시대의 건강비결을 보면, 말을 적게 함으로서 몸속의 기운을 기르고, 색욕을 절제하여 몸의 정기(精氣)를 기르고, 담백한 음식으로 혈기(血氣)를 기르고, 침을 많이 삼켜서 오장(五臟)의 기를 기르고, 화를 없애 간기(肝氣)를 기르고, 맛있게 먹어 위기(胃氣)를 기르고, 부질없는 생각들을 없앰으로 심기(心氣)를 기르라 했다. 이 모든 것은 요즘말로 보면 원기를 돋구고 기르며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결국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 현대인들이 면역력을 키우기 위하여 추천하는 것들을 살펴보며 선조들의 지혜를 느껴보자.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신체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체온조절을 잘해야 하고, 야외활동을 통하여 충분한 햇빛을 받아야만 하며, 혈액순환과 저항력을 위하여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 그리고, 충분한 숙면과 휴식으로 안정을 취하여야하고, 과식이나 폭식은 금하며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충분한 수분섭취로 독소도 제거시키며, 당분의 과다섭취를 줄이고,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므로 긍정적인 사고 등으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영국서울한의원 한의학 박사 김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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