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이 한국의 계엄 선포를 보도하면서 K팝으로 잘 알려진 전 세계 문화적 거물 국가에서 독재자가 나라를 통치하고 민주화 운동가가 거리에서 총에 맞아 죽는 시절의 트라우마를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K-pop and autocrats: jolt to democracy lays bare South Korea’s two sides (K팝과 독재자들: 민주주의에 가해진 충격이 한국의 양면을 드러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BTS를 필두로 한류는 한국을 세계의 문화적 거물로 만들었는데 윤석열이 정치적 반대자를 물리치려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현실적인 디스토피아가 개입했다고 표현했다.
신문은 세계인들이 한국의 또 다른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면서 무장한 군인, 국회의 담을 넘는 의원들, 군용 헬기가 머리 위를 맴도는 것 등은 한국의 노년층에게 독재 시대의 트라우마를 가져왔다고 했다.
신문은 윤이 의회의 반대로 6시간 만에 계엄을 철회했지만, 국가의 평판은 이미 손상했고 한국의 동맹국인 영국, 미국, 일본에서는 무력으로 정권을 유지하려 했던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신문은 서울 시민들의 말을 통해 "대통령의 무모한 계엄령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국내외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 "우리 (국가의) 평판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타고 한국은 평화로운 이미지로 평판을 높였다. 그런데 계엄령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또 다른 시민을 통해 "(불법 계엄에 대처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은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군인들의 망설임을 보면 한국의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해 더 확신하게 됐다."며 "오히려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의 비민주적 요소들을 종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신문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 반대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여러 차례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사실과 광주 학살에 관해서도 소개하며 윤 대통령 탄핵 투표에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108명은 엄중한 선택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그 선택이 국민의 의지를 따를지, 아니면 대한민국의 어두운 과거로 후퇴할지의 선택이라고 했다.
한인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