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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한 마을에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로 무장된 얄미운 여우가 살았습니다. 숲속 길을 한가로이 걷고 있는데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호랑이는 으름장을 놓으며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기세였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당황하지 않고 꾀를 냅니다. 오히려 호랑이에게 자신이 하늘에서 온 사자라며 오히려 호통합니다.

 

여우를 잡아먹어서 허기진 배를 채우려다 당황한 호랑이는 그 자리에 멈추어 섰습니다. “네가 하늘에서 온 사지인 줄 어떻게 아느냐? 한풀 꺾인 소리로 여우에게 물었습니다. 의기 당당한 여우는 허풍을 떨며 자신이 길을 갈 때 모든 동물이 피해서 도망하게 될 터인데 그것이 하늘에서 온 사자의 증표라 했습니다.

 

여우는 하늘에서 온 사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호랑이 앞에서 당당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덩치 큰 호랑이는 순진하게 작은 여우의 뒤를 따랐습니다. 산속 길을 걸으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호랑이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여우의 말대로 모든 동물이 여우를 보자마자 혼비백산하여 도망했기 때문입니다.

 

호랑이는 여우를 따르면서 점차 겸손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서 온 사자가 분명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점차 하늘에서 온 사자임 믿으며 겸손해졌습니다. 여우가 가던 길을 멈추고 호랑이를 돌아봅니다. 내 정체를 알았느냐며 호통을 칩니다. 호랑이는 자신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며 여우에게 큰절을 올리고는 꽁지가 보이지 않도록 달아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웃지 못할 이야기는 호가호위 내용입니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다.”라는 의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타인의 권력을 의지하여 그것을 마치 자신의 권력인 것처럼 허풍을 떠는 사람들을 꼬집는 말입니다. 작금의 정치 세계는 약육강식이 존재하는 정글 같습니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느낌이고 평가입니다.

 

나라를 대표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은 탄핵으로 영어의 몸이 되어서 재판을 받아 사형이라는 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입니다. 민주 공화국의 의미는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주어진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권력을 줬다는 것은 자신의 탁월함이 아니라 하늘의 뜻입니다. 그 하늘은 어떤 종교적 해석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국민의 뜻입니다. 국민의 뜻은 하늘의 뜻입니다. 손바닥에 왕자를 새겨야만 나라를 다스리는 위정자가 아니라 국민이 뜻을 모았기 때문에 권력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 권력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기에 권력을 이용하여 국민을 섬기는 일을 하는 것이 최고 권력자가 해야 할 일입니다.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여우인 호가호위와 같습니다. 사람들이 그 앞에 엎드리는 것은 여우의 위대함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국민의 뜻인 호랑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우는 그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호랑이의 위용을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을 공산 집단으로 확정하여 한 번에 척결하려 계엄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호가호위의 세상은 오지 않았습니다. 가짜 권력은 곧 끝을 보이게 되어 있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입니다.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경제, 문화, 예술,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위대한 나라입니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입니다.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들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남의 나라를 침공하여서 그것으로 경제 대국과 군사 대국을 이룬 나라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국민이 하늘입니다.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심판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대한민국 역사 이래 가장 완벽한 법질서와 인권, 보조적인 안전장치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파괴하는 것은 법질서가 아니라 고귀한 마음입니다. 길 어귀마다 카메라가 있고, 집집이 안전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집니다.

 

이렇게 안전한 나라에 도둑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은 법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보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존중할 수 없는 사회,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사회이기에 더 큰 권력에 기대고 싶도록 인간의 보호본능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입니다. 호가호위, 여우가 호랑이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당당하게 자기 권리를 보호받으며 존중 받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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