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 더비의 결과 주인공은 손흥민의 토트넘이었다.
10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아스널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가 열렸다. 토트넘은 후반 4분 해리 케인의 헤딩 골로 1-0 승리했다. 손흥민은 69분 출전했다. 토트넘은 승점 52점(15승 7무 5패)으로 아스널(45점 : 14승 7무 6패)과 승점을 7점 벌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 시상자로 웸블리에 초청된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 본부장으로부터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이날 경기는 8만3천222명의 관중이 몰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북런던 더비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9만 석의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해 일반팬들도 티켓을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이날 경기는 유료 회원권도 몇 개월 전 미리 가입하지 않으면 살 기회조차 없이 모두 팔렸다.
경기장 분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토트넘과 아스널 팬들의 응원가가 90분 내내 끊이질 않았다. 팽팽했던 경기는 토트넘의 선제 골 이후 토트넘으로 기울었다.
다음은 경기 후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경기 전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 본부장으로부터 특별한 상을 받았는데
=오시는 줄 몰랐다. 몸 풀고 들어가는데 얼굴 뵙고 놀랐다. 뜻깊은 상이고 경기 전에 좋은 상을 받아서 더 좋았다. 또 한국의 레전드가 시상을 해 의미가 더했다.
-박지성에게 특별히 들은 말이 있는지
=특별히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북런던더비 승리 소감은?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어려운 세 경기를 잘 치뤘기 때문에 (맨유전, 리버풀전, 아스널전) 너무 좋다. 원정 경기에서는 결과가 나빴는데 홈에서 많이 갚았다. 복수해서 선수들도 나도 기분이 좋고 팀에도 좋다.
-유독 오늘 경기에 측면으로 벌어서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일대일에 자신 있고 상대편 선수들이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여서 내가 조금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이 특별히 지시한 내용은 아니지만 측면이 내가 워낙 좋아하는 자리고 자신 있는 자리다.
-측면에서 벌릴수록 크로스가 더 일찍 들어오는 장면도 많던데
=내가 측면에서 더 벌릴수록 선수들이 공간을 만들고 위치를 만들어 가는 팀플레이라 그 점에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다. 나 때문에 골을 넣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벤 데이비스의 크로스가 좋았고 해리 케인의 헤딩이 너무 좋았다.
-주중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지금 팀이 힘든 스케줄을 치르고 있는데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수들이 회복하는 시간도 중요하다. 상대가 워낙 강팀이지만 우리가 최근 강팀을 상대로 한 그대로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원정 경기라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오늘 경기로 리그도 3위로 올랐는데
=한 단계 올라갔다고 만족할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경기를 잘하거나 못 할 수 있는데 팀도 마찬가지다. 계속 나아가면 시즌 막바지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