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중풍 등 각종 성인병, 대사 질환의 원흉을 지방 섭취에서 기원한 것으로 지목한 역사가 이제 반세기가 되었습니다. 학계에서도 이러한 파라다임을 받아들여 그동안 저지방 식이가 우수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전세계 연구소에서 많은 연구를 시행하였고 임상가에서도 열심히 저지방 식이를 권장하였습니다. 식품회사는 이에 편승하여 수많은 저지방 제품들을 선보였는데 미국에서는 무려 1만 2천개 이상의 상품이 시중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지방이 몸에 나쁜 다는 점은 어느덧 당연한 건강 상식이 되었는데 알고보면 치명적인 상식입니다.
위험한 건강 상식
안타깝게도 저지방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로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중풍 발생의 추이가 꺽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심화되었다는 점, 지방 섭취를 적극적으로 피하려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인해 대사 질환의 폭증했다는 점, 세포 수준에서 보아도 인체의 에너지 발생 기관인 미토콘드리아는 탄수화물 보다는 지방을 연료로 태우는 상태를 좋아한다는 점이 밝혀지는 등 여러가지로 지난 세기의 잘못된 파라다임을 타파해야 할 시점이지만 이미 너무나 많은 상업적 이해 관계가 얽혀져 있습니다.
저지방의 치명적인 부작용
우리 위로 약 5000 세대의 조상이 존재하고 엄연히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진화해 온 유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인류는 역사 상 저지방 식이를 한적이 없는데 지난 50년간의 저지방 운동은 인류를 대상으로 한 큰 인체 실험이었으며 실패한 실험입니다. 저희 의원에 래원하시는 환자분들께서도 건강을 위해 지방을 하나도 안먹거나 섭취를 제한하고 계신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알고보면 지방은 인체에 너무나 필수적이고 가장 우수한 연료로서 지방 제한의 부작용은 여러가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복부 지방 증가
복부 지방이 지방 덩어리라고 해서 지방을 먹어서 쌓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뱃살의 정체는 ‘탄수화물 살’이라는 점을 환자분들께 납득시키기 위해 그동안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배가 나온 분일 수록 버터나 삼겹살을 무섭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진정으로 무서운 대상은 주변에 흔한 ‘밥, 빵, 면, 떡, 죽, 제과, 제빵, 감자, 음료수, 주스, 달다구니’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허리 둘레가 늘어난다면 엄격한 혈당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2. 먹어도 허기 진다. 피로하다.
탄수화물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3-4시간 정도의 에너지만 공급하며 고혈당-저혈당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신체가 피폐해집니다. 인체의 두뇌는 지방을 공급 받아야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식후에 헛헛하다, 디저트가 땡긴다, 간식을 먹어야 한다, 혈당 떨어져서 손 떨리고 화난다, 식사 후 노곤하다, 모두 혈당 조절에 실패한 식이를 했다는 신호입니다.
3. 두뇌 건강에 지방은 필수
주위에 우울증, 조울증은 요즘 너무 흔해졌고 영국 인구가 6천만명인데 통계를 보면 1년에 8천만건 이상의 정신과약이 처방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거시적으로 보아도 인류는 2백 5십만년 진화 역사 상 두뇌 용적이 커지면서 문명을 이루었는데 최근 인류 역사 상 처음으로 수축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두뇌는 건조 용량의 60% 이상이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선과 같은 신경의 표면은 지방으로 잘 절연되어 있어야 합니다. 당분의 섭취에 무신경하면서 지방을 제한하는 것은 두뇌 파괴의 가장 큰 원인으로서 원활한 기분 조절이나 자신의 인지력의 보호에 관심이 있는 자는 이를 철저히 경계해야 합니다.
4. 호르몬의 원료가 지방
심장을 좋게 해보겠다고, 위장을 좋게 해보겠다고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겠으나 그 사람의 생체 연령과 활력은 호르몬의 수준에 좌지우지됩니다. 아무리 심장에 좋다는 약을 먹어도 그 사람의 호르몬이 다 고갈되어 70대 노인의 수준이라면 70대 심장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호르몬 건강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수많은 제약들이나 의학적 처치는 오히려 호르몬을 고갈시키고 일찍 노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고지혈 증 약을 들 수 있습니다. 신체에서는 수많은 종류의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하여 여러가지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성호르몬 에스트로젠, 테스토스테론, 프로제스테론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러한 호르몬은 성기능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에 생명력과 젊음을 부여합니다. 지방을 제한하고 콜레스테롤을 제한하는 것은 호르몬의 원료물질을 공급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5. 영양 실조
당대에 유행하는 건강 상식에 상관없이 인체는 지방을 섭취해서 대사하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췌장에서는 지방 분해 효소를 분비하며 담낭에서는 담즙을 분비하는데 저지방 식이를 오래한 사람들은 특히 담즙 분비 기능이 떨어지고 농축되어 돌이 잘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방을 안먹는 사람은 중요한 지용성 비타민 A, D, E, K 부족증에 시달립니다. 비타민이나 미네랄도 지방과 같이 먹을 때 인체 세포로 흡수도가 좋아집니다. 좋은 지방을 충분히 먹고 있는지는 육안으로 그 사람의 점막과 피부 상태에서 명확하게 관찰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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