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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지난 번과 다른 각도에서 질문을 던져보죠. 오늘의 질문은 “노부부는 왜 거위를 죽였을까?” 입니다. 이 질문을 부모의 문제로 바꾸어서 하면 “부모는 왜 자녀가 가진재능의 싹을 자르는가?”가 됩니다. 이전 칼럼에서 재능 있는 아이들이 부모의 욕심 또는 무관심으로 인해 그들의 재능을 죽게 만드는 상황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피아노 천재가 피아노 연습에 넌덜머리를 내고, 수학천재가 수학공부에 학을 떼어서 다시 쳐다보기도 싫어지게된 사례를 이야기 했었죠. 아이로 하여금 부모가 바라는 결과를 만들게 하려는 부질없는 시도가 이런 비극을 초래합니다. 도대체 우리 부모들은 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필자는 그 답을 ‘부모가 자녀를 무엇으로 인식하는가?’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예전 글에서 사람을 인식하는 두 가지 패러다임에 대해서 다루었었죠. 하나는 “도구나 대상”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또 다른 하나는 “온전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입니다. 사람을 ‘도구나 대상’으로보는 이유는 결과나 성과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시험 성적과 대학입학과 같은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은 성과를 만드는 수단일 뿐이고 그런 결과를 못 내는 사람은 쓸모 없는 존재로 전락해 버립니다. 반면에 자녀를 ‘온전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면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해집니다. 과정을 통해 자녀가 무엇을 배우고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지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원래 시험성적, 대학입학과 같은 성과는 이렇게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일 따름입니다. 내 아이가 일류 대학에 합격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아이가 그럴만한 지성과 소양, 품성을 갖추는 것’이겠죠. 내가 키우는 것은 내 아이이지 성과가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교육의 목적을 세울 때 “어떤 결과를 내는 것’에 두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게 하는 것’에 두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참다운 부모의식입니다.
 
자식 잘되기 바라는 부모
부모는 누구나 자식 잘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잘된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자식이일류대학을 졸업해서 의사나 변호사가 되어서 돈을 잘 벌면 잘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고, 정부고위직에 오르면 잘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의 주역 최순실씨는 권력의 힘을 이용해서 자기 딸 정유라를 승마대회에서 메달을 따게 하고, 일류대학에 입학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런 혜택을 다 누리며 자란 정유라는 자기 삶에 만족했을까요? 학교도 가지 않고 아이를 낳고 일찍 이혼까지 한 그녀의 행적들을 보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딸을 출세시키려고 애쓰는 최순실씨의 행동은 결과에만 집착하는 부모의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에게서딸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엄마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이것이 과연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사랑일까요?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유치원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영어실력과 성적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시험을 잘 보기 위해 학원과 족집게 과외를 하러 다닙니다. 이 아이들은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부모의 욕구를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을까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려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진로가 있는 지를 찾아보는 진로탐색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가보입니다. 또한많은 양의 독서,다양한 체험과 여행, 좋은 멘토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공부 뿐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하고 실천하는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어떻게 공부할지를 알게 됩니다. 이런 준비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 할 시기가 되면, 부모가 신경 쓰지 않아도 자기가 할 공부를 알아서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들을 다 생략하고, 많은 아이들이 당장 내일 볼 시험을 위해 학원에서 문제 푸는 연습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더 많은 문제를 맞추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어떤 부모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일류대학에 못 가요!”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이 일류대학일까요? 아니면 내 아이일까요? 이것은 모든 부모에게 주어지는 어려운 선택 과제입니다. 누구나 ‘내 아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일류대학’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일류대학을 보내는 것이 내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합리화시키고 그것에 전력을 기울입니다. 최순실씨도 그런 과정을 겪었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일류대학이라는 결과를 얻더라도, 아이는 감성, 사회성, 도덕성, 정체성이나 국가관, 시민의식 등 인성적인 면에서는 미성숙한 상태로 남아있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직장에서 인간관계에 힘들어하고, 출세를 하더라도 부도덕한 일을 하거나, 결혼 생활에 실패하는 등의 문제를 초래합니다. 결과는 얻었지만 사람은 실패하게 되는 꼴입니다. 
 
결과의 유혹을 뿌리치기
부모는 자녀를 키우는 과정에서 ‘성과와 결과’라는 유혹을 뿌리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자녀가 뛰어난 성과를 내면 좋겠지만, 그것에 시선을 빼앗겨 버리면 정작 중요한 목표인 사람을 놓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적, 수상, 입시, 출세와 같은 결과들은 힘들게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있어서는 달콤한 보상과도 같습니다. 내적으로는 그것을 통해 자식 키우는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외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한 순간 다 의미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일류대학을 나와 출세한 자녀가 당신에게 찾아와 “나 이혼 당했어.  그 사람이 나 같은 인간하고는 살 수 없데. 나 지금 죽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일류대학을 나오고 출세를 한들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런 것들보다는 인간으로서 좋은 품성을 갖추고, 직장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아이를 온전하게 사람으로 봐주세요. 아이가 무엇에 열망하고 있고 어떻게 삶을 배워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아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요즘 삶이 행복한지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아이가 지금 무엇을 해내는 것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끼는지를 주목해주세요. 부모가 온전하게 자녀에게 쏟는 관심은 아이를 성장시키고 어려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줍니다. 그렇게 바르게 성장한 사람이 하는 일에는 당연히 좋은 성과가 따라오지 않을까요?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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