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자녀를 긍정적으로 키워라”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긍정적이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말일까요? 오늘은 부모가 사용하는 말의 관점에서 긍정적 언어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긍정적 언어가 중요한 이유
긍정적 언어라고 하면, 언어를 사용할 때 긍정적으로 하라는 뜻이겠죠. 말에는 긍정적인 말도 있고, 부정적인 말도 있기 마련인데, 왜 굳이 언어를 긍정적으로 쓰라고 할까요? 그 이유는 인간의 인식구조가 부정적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긍정적으로 말을 해줘야 정확하게 의사소통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대화할 때 사용하는 언어는 상대방에게는 소리나, 이미지와 같은 감각적인 정보로 형상화되어 인식됩니다. 엄마가 “밥 먹자”라고 말하면, 아이는 ‘밥’이라는 이미지와 냄새, 맛이 어우러진 감각정보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빨리 먹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입에 군침이 도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우리의 뇌는 항상 언어를 긍정적으로 인식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오늘 밥 먹지마”라고 말하면, 아이의 뇌 속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마찬가지로 ‘밥’이라는 이미지와 냄새, 맛이 어우러진 감각정보가 떠올려집니다. 그리고 “먹고 싶다”는 욕구도 함께 올라오죠. 그런데, “~하지 마”라는 말이 붙어 있으니까, 과거에 엄마 말 안 듣다가 혼났던 기억 속의 불편한 감정이 뒤섞이게 됩니다. 그래서 밥의 이미지와 먹고 싶은 욕구는 그대로 있는데 감정적으로만 불편한 상태에 놓이는 것이죠. 이것은 오히려 먹고 싶은 욕구를 더 자극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오히려 “어떻게든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가만히 다음의 문장을 입으로 말하면서 머리 속에 떠올려지는 것을 관찰해 보세요.
“떠들지마!”
머리 속에 어떤 이미지가 그려지나요? 머리 속이 시끄럽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다시 다음의 문장으로 바꿔서 똑같이 해보세요.
“조용히 해!”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고요한 침묵이 흐르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부정적 언어의 부작용
이렇게 인간의 뇌는 “~하지 마”라는 부정적인 언어를 인식하지 못하고 항상 “~하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떠들지마”는 “떠들어”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이 녀석들아 그만 떠들어”라는 말에 아이들은 더 떠들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엄마가 “너 학교에서 자꾸 싸울거야? 앞으로 친구 때리지마”라는 말을 하면 아이는 다시싸우는 상상을 하게 되고 친구를 또 때리고 싶어지는 욕구가 자극되어 나쁜행동을반복하게 됩니다.
이렇게 부모가 부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 그 말은 부모가 원하는 의미대로 전달되지 않고 거꾸로 원치 않는 의미로 전달되어 의사소통을 왜곡시키고, 부정적인 행동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와 대화하고 교육할 때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부정적인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줄 수 있습니다.
긍정적 언어 사용법
그렇다면 친구와 싸우고 들어온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요?
“앞으로 친구와 사이 좋게 지내고, 화가 나더라도 꼭 대화로 풀어라”라고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바로 긍정적 언어 사용법입니다.
내가 얼마나 긍정적 언어를 잘 쓰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면, 지금 아래의 문장을 긍정적인 언어로 바꾸어 보세요.
“뚱뚱해지면 어떡하지?”
“방이 꼴이 이게 뭐냐? 여기가 쓰레기통이야?”
“너는 약속하면 왜 매일 늦니?”
“게임 좀 그만하면 안되겠니?”
어떻습니까? 긍정적인 말이 잘 떠오르나요? 이것이 잘 된다면 당신은 이미 긍정적인 대화를 잘 하고 있거나 긍정적 언어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언어패턴을 바꾸는 노력을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지금부터 부정적 언어를 긍정적 언어로 바꾸는 요령을 배워보죠.
부정적 언어 속에는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을 말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싸우지마”라고 말할 때, 싸우는 것은 부모가 원치 않는 것이죠. 이 때 부모는 원치 않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바꾸어 말해주면 됩니다. 싸우는 것 대신 부모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그렇죠. ‘친구와 사이 좋게 지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치 않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 ‘싫은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말하는 것이 긍정적 언어로 바꾸는 요령입니다.
이 요령으로 위에 주어진 문장들을 볼까요?
뚱뚱해 지는 것 대신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방을 쓰레기통처럼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 대신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약속에 늦게 오는 것 대신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게임을 하는 것 대신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긍정적 언어로 쉽게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어렵다면 홈페이지(http://www.ukcoaching.net)에 알림 글로 올려 놓을 테니까 확인해 보세요.
언어패턴의 대물림
부모로부터 사투리를 배우는 것처럼 자녀는 부모로부터 언어를 사용하는 태도와 패턴을 배웁니다. 긍정언어를 쓰는 부모는 긍정적 태도와 언어패턴을, 부정언어를 쓰는 부모는 부정적 태도와 언어패턴을 자녀에게 물려줍니다.
일본의 압제와 전쟁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나 많은 부정적인 언어에 노출되어 왔습니다.지금의 부모세대들은자신의 부모로부터 ‘싸우지마’, ‘놀지마’, ‘게임 하지마’, ‘거짓말하지마’, ‘까불지마’, ‘자면 안돼’, ‘먹으면 안돼’, ‘입으면 안돼’ 등등 무수한 “~하지마”와 “~안돼”와 같은 부정적인말을 들으면서자라왔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자녀에게도 똑같이 부정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생각합니다. 그냥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자신의 아이에게 똑같이 말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것이 어떻게 나쁘다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부모의 양육방식은 이렇게 대를 이어 내려갑니다.
삶을 바꾸는 긍정언어
내 아이가 긍정적인 태도와 언어습관을 갖기를 원하세요? 지금 당신의 언어를 바꾸는 것이 그 유일한 해법입니다. 당신이 긍정적인 말을 쓰기 시작하면, 아이는 금방 당신의 말을 따라 배우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부모가 되는 시작은 긍정적인 언어를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오랫동안 내면화된 자신의 부정적 언어 패턴을 긍정적 언어로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필자가 부모학교에서 긍정적 언어훈련을 진행해 보면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됩니다.그래도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당신의 언어가 긍정적으로 바뀌면 자녀에게 좋을 뿐 아니라 당신의 삶이 마법처럼 긍정적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더 사랑스러워 지고, 지금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서 오히려 감사하게 되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게 되고 그 쪽으로 삶을 바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긍정이 만드는 삶의 변화입니다.
긍정적인 삶의 변화는 언어를 바꾸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당신의 가정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