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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으세요?”라고 물으면 많은 부모님들이 “이 녀석은 의사를 만들어야죠”,“ 유명한 발레리나로 키울 거에요”,“ 공무원 시키려 구요”,“ 꼭 OO대학에 입학시킬 거에요” 라고 대답합니다.

이렇게 ‘내 아이를 반드시 어떻게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것은 진로를 정해주고 아이가 그 길을 따라가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탓이기도 합니다.

필자도 어려서부터 선친으로부터 법관이 되라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그때문에 고등학교에서 문과를 선택했고 대학도 문과 쪽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죠. 이해력은 뛰어난 반면에 암기를 지독히도 싫어했던 필자에게 문과계열의 공부는 참 어려웠습니다.외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다행히 대학전공은 이해력이 중요시되는 경영학을 선택하여 무난하게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때 법학대학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반면에“ 그 때 문과를 선택하지않고 이과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과적 기질이 강했던 필자는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지만 결국 IT업계로 진출해서 IT벤처기업을 창업했습니다. 필자에게는 이공계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중에 경영대학원을 다니는 것이 훨씬 빠른 길이었죠.그런데 부모가 원하는 공부를 하느라 필자가 원하는 일을 찾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린 것입니다. 나중에 필자의 선친으로부터 자신이 법관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아들이 이루어주기를 바랬던 것 이었죠. 필자에게 있어서 이 일은 어찌보면 가슴 아픈 사연입니다. 필자는 선친의 바램을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필자가 살고 싶은 삶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부모의 바램과 내가 원하는 삶의 갈등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던 것입니다.

 


코칭 사례

‘자식을 어떻게 만들겠다’고 하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그것이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아
니라 본인이 하고 싶었던 것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음은 필자가코칭했던한 여성고객 의 사례입니다.
“코치님 우리 아이 영어를 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영어를 잘하고 싶어하나요?”
“아뇨.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그렇군요. 아이는 영어에 관심이 없는데, 엄마는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하고 싶은 거군요?”
“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아이는 관심도 없는데 제가..”
“만약 아이가 영어에 관심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엄마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겠죠. 맞아요 관심이 먼저인 것 같아요. 그러면 코치님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전에 먼저 물어볼 것이 있어요.아이가 관심이 없는 영어를 왜 엄마는 잘하게 하고 싶어할까요?”
“사실은 제가 살면서 영어 때문에 놓친 기회가 많았어요. 영어를 잘했다면 지금도 회사에 장기해외연수를 신청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내 아이만큼은 영어를잘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렇군요. 본인에게는 영어를 잘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겠네요. 여기서 한가지만 짚어볼까요? 지금 영어를 잘하고싶은 사람은 누구죠?”
“저요”
“그러면 영어공부가 필요한 사람은 누군가요?”
“그것도 저에요. 맞아요 제가 영어공부가 필요한 거였군요”
“그걸 발견하셨군요. 좋아요. 그러면 지금 본인은 영어공부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나요?”
“아무것도.. 그냥 아이에게만 영어공부하라고 강요하고 있네요. 아이는 관심도 없는데”
“그러네요.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영어공부를 해야겠어요. 제가 영어에 대한 아쉬움이 없어지면 아이 영어교육에 대한 생각도 달라질 것 같아요.”
“좋은생각이에요. 그러면 엄마가 영어를잘해서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아이가 볼 수 있겠군요”
“네”
“그런 엄마를 보면서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나도 엄마처럼 영어를 잘하고 싶다?”
“그렇군요. 그렇게 되면 아이가 영어를 대하는 것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관심도 생기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하겠네요. 코치님 답을 찾은 것 같아요.”
“축하해요. 지금 대화를 통해 어떤 것을 발견하셨어요?”
“결국 아이를 바꾸려고 했던 제 생각이 잘못이었네요. 내가 원하는 것을 아이에게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내가 스스로 해결하면 되는 것을! 아이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서 도전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어요. 감사해요 코치님.”

 


아이를 틀 안에 가두기

많은 부모님들이 의사, 변호사, 교수등 내가 원했던 직업이나 무용, 미술, 피아노와 같이 내가 배우고 싶었던 예능이나 영어, 일류대학처럼 내가 열등감을 느꼈던 것들을 자식이 극복해 내는 것을 보고 싶어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자식에게는 그 결과를 요구합니다. 이것은 자기욕구를 남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의 희한한 능력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대리만족을 느끼는 댓가로 그 자식은 부모의 인생 틀 속에 갇혀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자기가 날고 싶은 세상으로 날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문제는 부모가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이 자식을 위하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틀에서 벗어나기 이렇게 자식을 부모의인생 틀에 가두지 않으려면 알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내 아이를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쓰여지는 도구나 대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온전한 존재입니다. 의사, 변호사. 박사처럼 꼭 무엇이 되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존재 자체로 충분히 괜찮고, 스스로 자신의 멋진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봐 주면 됩니다.

 

둘째는 내 아이는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욕구와 성향도 다르고 살고 싶은 삶의 모습도 다릅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아이는 싫어하기 마련입니다. 내가 그렇게 배우고 싶어했던 피아노를 아이는 끔찍하게 싫어할 수 있고, 내가 부러워하는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직업보
다는 파일럿이나 군인이 되고 싶어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자식을 온전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면, 비로소 그 아이가 스스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지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질과 살면서 경험하는 것에 대한 관심과 반응, 배우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재능 등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 들입니다. 아이를 도구로 인식하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죠.

 

여기서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스스로에 대해 잘 인식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삶을 그려내고 성장하면서 그것을 더 크고 멋있게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을 온전한 존재로서 인식하고, 자신감과 비전을 가지고 자기의 세상으로 날아오를 것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당신의 가정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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