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종료가 약 3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승권 경쟁만큼 강등권을 벗어나려는 싸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우승권은 이미 첼시가 2위 토트넘과 10점 차로 벌어지면서 조기 우승 확률이 높아졌지만 하위권은 14위 본머스와 꼴찌 선덜랜드가 7점밖에 차이 나지 않아서 어느 팀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밀려날지 관심을 끈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었지만 이번 시즌 강등권 싸움에 휘말렸다. 클라우디우 라니에리 감독 경질 후 지난 28일 (한국 시간) 레스터 시티
는 홈에서 리버풀 상대로 3-1로 승리하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레스터 시티의 2017년 첫 승이어서 분위기가 180도 반전됐다. 잉글랜드 축구역사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1937년 1부 리그 우승 후 다음 시즌에 강등되었던 적이 있어 레스터 시티가 만약 이번에 강등 된다면 챔피언이 강등되는 두 번째 팀이 된다.
현재로 가장 위험한 팀은 20위 선덜랜드다. 선덜랜드는 몇 년째 강등 위기에서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기성용도 2013/14 시즌에 선덜랜드에 임대돼 크게 활약해 당시 잔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역임한 데이비드 모예스 지휘 아래 골잡이 저메인 데포를 내세워 잔류를 향한 몸부림을 하고 있지만 현재 20위로 17위 미들즈보로와 3점 차다.
두 명의 코리안리거 기성용과 이청용의 소속팀들도 잔류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기성용의 스완지는 시즌 시작 후 프란체스코 귀돌린과 밥 브레들리 두 감독의 연이은 경질 후 세 번째 감독 폴 클레멘트를 맞이했다. 바이에른 뮌헨 코치 출신인 클레멘트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클로드 마켈렐레를 코치로 두고 스완지 감독 생활을 시작했는데 새 감독의 효과가 즉시 나타났다. 부임 후 좋은 결과를 내고 있어 클레멘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1월의 감독상까지 받았고 스완지도 강등권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팀은 상승세를 탔지만 기성용은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이어서 복귀 후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숙제가 됐다.
이청용은 상황이 더 어렵다.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결국 크리스탈 팰리스에 잔류했는데 최근 교체 선수 명단에서도 빠져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 주말 열린 미들스브러와의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 승점 3점을 추가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승점 22로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작년 12월 앨런 파듀 감독 경질 후 강등권 싸움에 경험이 많은 샘 알라다이스 감독을 영입했지만 12경기에서 3승 2무 7패를 기록해 감독 교체 효과를 그다지 못 보고 있다. 이번 승리가 시즌 막판 스퍼트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을지 모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