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각급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이를 법으로 제정하려 해 과연 영국 학교 내에서 휴대전화가 사라질까, 주목받고 있다.
조시 매캘리스터 노동당 하원의원은 '스마트폰이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더 안전한 전화 법안'(Safer Phone Bill)을 15일 하원에 제출했다. 그는 "학생들이 하루에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에서 나쁜 소식을 찾는데 허비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SNS에서 보호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법안에는 부모 허락 없이 SNS 등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나이를 현행 13세에서 16세로 올리고 통신 미디어 규제 당국인 오프콤(OfCom)의 온라인 기업 규제 권한을 강화해 어린이가 중독되기 쉬운 앱이나 서비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웨스 스트리팅 영국 보건장관도 "스마트폰 사용과 중독이 어린이와 청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부모의 우려를 고려하면 시의적절한 토론"이라며 이 법안을 지지했다.
법안 발의에 대체로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 당국과 학부모들은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다. 학교 내에서 불필요한 인터넷 사용을 줄여 사이버 폭력, 학습권 침해 등을 예방하고 AI 등 독창성을 떨어뜨리는 기기 사용을 멀리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의견이다.
물론 신기술 반대자들의 시대착오적 정책이라는 비난도 있다. 이런 강제적인 학교 정책으로 아이들이 몰래 숨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부작용을 야기할 거라 우려하고, 전면 금지보다는 학생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영국 정부가 올해 초 교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도록 학교에 지침을 내리면서 잉글랜드 내 대부분 학교가 이 지침을 이행하고 있다. 영국 사학 명문 이튼 스쿨의 경우 9월 신학기부터 학생들의 개인 스마트폰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노키아 4G 폰을 지급했다. 이는 전화 통화와 메시지 전송만이 가능하다. 학교는 스마트폰의 여러 가지 장점 못지않게 잘못 쓰이거나 오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한인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