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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오늘은 어제의 미래이고 또한 미래의 역사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것은 실상 지나간 어제라는 과거에 흘린 눈물과 땀에 대한 보상입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심히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점술에 의지하고 지극히 무속적인 방법을 택하여 미래를 알고 싶어 합니다. 한국역술인협회 백운산 협회장의 주장대로라면 한국 점술 시장규모가 수조 원에 달한다 했습니다. 점집을 찾아 점을 보는 것은 예전에는 어르신들이었으나 현대는 1030세대들이 급증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완전성 때문일 것입니다.

 

내일이라는 미래는 어떻게 보면 공개되지 안호 감추어진 것이 은총의 비밀입니다. 미래를 속속들이 다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입니다. 설령 그러한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미래는 감추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미래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미래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미래는 바로 오늘이라는 일상에 숨겨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현실은 과거에서 온 것이고, 다시 오늘이라는 현실에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미래가 어떤 세계로 펼쳐질지는 오늘의 삶을 관찰하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이라는 현실은 더 위대하게 다가옵니다. 과거의 열매이고 미래의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촌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오직 인간뿐입니다. 동물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겨울이 오면 추위를 이겨낼 것을 걱정하지도 않고 자기 살던 따스한 곳으로 목숨을 걸고 날아가면 됩니다. 내일 먹기 위해 음식을 저장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몇몇 동물 중에는 고기를 땅에 감추어 두기도 하고 열매를 물어다 묻어두고 먹을 것이 없을 때 꺼내 먹기도 합니다. 내일을 위해 먹을 것을 저장하는 일은 욕심이 아니라 본능적인 행동일 뿐이지 의도적인 저장을 하지는 않습니다.

 

오직 인간만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걱정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걱정거리를 구체화하게 됩니다. 인생을 살면서 걱정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무덤에 가서야 걱정을 내려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걱정은 다른 표현으로는 스트레스를 받는 일입니다.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은 병과 관계없이 의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그 말을 반복하여 듣게 되니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 되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스트레스받지 않으시나요? 의사 선생님은 미소만 지으셨습니다. 방법을 알려 주세요.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말씀만 하지 마시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 말입니다.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쉼 없이 들려오는 소음들, 공해와 사람과의 만남, 생각지 않은 보고 듣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은 여과 없이 인격의 경계선을 넘어 침투하게 됩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옳고 그름을 규정하기보다는 그 자체가 고통일 때가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목소리 높여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분명 같은 신앙일지라도 그 자체가 강력한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은 내게 믿음이 연약한 것인지, 아니면 그의 신앙의 강력함인지 분가하기 어렵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모든 질병에 고생하는 환자들을 향해 똑같은 답변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인간이 숨을 쉬고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한다면 지구를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을 인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없습니다. 문제는 수많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소들을 스스로가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한 자아를 가지는 것입니다.

 

바람이 불 때는 그 바람 때문에 거목일지라도 부러지거나 쓰러질 수 있습니다. 부러지고 쓰러진 나무에 왜 부러지고 쓰러졌는지를 묻는다면 나무는 말할 것입니다. 바람 때문이라 할 것입니다. 부저리고 쓰러짐의 원인을 바람 탓으로 돌리는 나무는 마땅히 부러지고 쓰러져야 할 것입니다. 원인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탓을 해야 합니다. 자기 탓이란 자기를 향한 저주나 낙망 적인 패륜적인 사고에 갇혀서 절망하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기를 점검해야 합니다. 왜 부러지고 쓰러졌는지에 대한 고찰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쓰러졌을지라도 새움을 돋을 수 있고 새로운 뿌리를 내려 다음 바람을 이겨낼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과거의 삶에 대한 열매입니다. 또한, 오늘이라는 삶에는 미래의 초석이 담겨 있습니다. 내일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내일의 삶을 오늘로 앞당겨 미리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생의 삶은 마치 거대한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집은 단단한 콘크리트나 철골이 아니라 흙으로 지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흙이 무너지지 않을지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합니다. 쌓아놓은 흙을 무너트리는 것은 결국 스트레스로 인함입니다.

 

스트레스는 외부의 어떤 조건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속사람이 그것을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없도록 비좁아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외부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내 속사람의 경내를 평안케 해야 합니다. 시편 147편 14절에 “네 경내를 평안케 하시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하는 “경내”란 크게는 국가일 수 있고, 작게는 내가 속한 기업, 그리고 가정일 수 있습니다. 더 작게는 내 속사람입니다. 위는 위의 역할을 감당하고, 심장은 심장대로, 콩팥은 콩팥대로…. 모든 장기와 세포들이 평안하여 자기 역할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서로 협력하여 내가 살아야 할 미래의 집을 건축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과거의 열매이며 미래를 위해 집을 짓는 소중한 날입니다.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미래를 향한 거룩한 부르짖음입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parkseem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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