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새로운 출입국 심사 제도인 EES(Entry-Exit System)가 키오스크의 질문 심사가 낯선 승객들의 혼란과 긴 대기 시간 등 많은 문제를 노출해 시행 4일 만에 중단됐다.
런던 세인트판크라스(St Pancras) 역을 이용하는 유로스타 승객, 도버 항과 포크스톤 항을 통해 프랑스와 유럽 국가로 가는 사람들을 심사하는 EES가 너무 많은 혼란을 일으켜 영국과 프랑스 당국은 EES 키오스크의 질문 절차를 내년 4월까지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세인트 판크라스 역의 경우 EES를 위해 49개의 전자 등록 키오스크가 설치됐고 아래 네 가지 질문에 답해야 했다.
Do you have a return ticket? 돌아오는 표 / Do you have sufficient funds to support yourself during your stay (credit card, cash)? 체류비 / Do you have somewhere to stay? 숙박할 곳 / Do you have travel insurance? 여행(의료) 보험
이 질문에 하나라도 'No'라고 답을 하면 이민국 직원의 추가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혼란이 발생했다. 심사 과정이 길어져 열차를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질문들은 통상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 당국이 요구하는 여행 보험(의료 보험)을 제외하면 EU 국가에서 모두 적용되는 입국 심사 질문들이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이 키오스크에 나오면 정직하게 'No'라고 답을 하는 여행객이 많아져 이 경우 입국 심사대에서 추가 질문을 하거나 관련 서류를 요구하는 등 대기 시간이 무한정 길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으려고 계획한 여행자가 숙박할 곳 질문에 '노'라고 답하면 여행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입국 심사관으로부터 또 다른 질문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 이민 당국은 질문 사항을 앞으로 6개월 동안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키오스크를 통한 여권 검사는 계속 시행한다. 현재는 생체 인식, 여권 확인, 스탬프 등의 과정을 거쳐 한 사람 당 50초에 불과하다.
EES는 유럽 연합의 새로운 출입국 심사 제도로 EU 대부분 국가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이 포함된 솅겐(Shengen)지역을 처음 입국할 때 영국을 포함한 EU 국가가 아닌 모든 사람은 이를 해야 한다. 여권과 지문, 사진 등 생체 정보를 등록하는 디지털 출입국 기록 관리 제도로 3년간 저장되며 한 번 등록하면 다음 방문 시에는 새로 등록하지 않고 본인 확인 과정만 거친다.
헤럴드 김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