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남서지역의 명문 중고등학교인 티핀 걸스스쿨(Tiffin Girls School)이 2016년 입학생부터 킹스톤 지역과 빈곤 가정 출신 학생들을 30명 특별 선발하는 새로운 입학전형을 마련했다.

11+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티핀 걸스스쿨은 2016년 현재 150명인 신입생 수를 180명으로 늘리면서 150명은 지금처럼 성적순으로 모집하고 30명은 킹스톤 지역의 가난한 가정 출신 자녀를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12년 신입생 수를 12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나온 <학생 수 늘어나도 지역 학생에게 우선권이 없다>는 학교 측의 완강했던 방침이 바뀌어 카운슬과 지역 학부모들의 '지역 우선 배려' 요청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이다.

카운슬은 킹스톤 지역에 학교가 부족해 교실 부족 문제를 해소하려, 학부모들은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킹스톤이 아닌 다른 지역의 학교에 가야 한다는 불편함을 호소하며 우선권을 요청해왔다.

이에 학교는 2016년부터 7학년에 1개 반을 늘여 기존 150명보다 많은 180명을 선발하며 150명은 성적 상위자를, 30명은 학교 인근에 사는 가난한 가정 출신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는 것이다.

매년 1천 800명가량의 지원자 중에서 성적 상위권자 300명을 선정해 상위 150명은 성적순으로 뽑고 나머지 150명을 대상으로 조건을 심사해 30명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지역 출신이면서 가난한 가정 출신 학생이 30명이 되지 않으면 다음은 지역 출신에게 우선권을 준다. 여기서도 30명을 다 채우지 못하면 지역에 관계 없이 가난한 가정 출신을 선발한다.

바네사 워드 티핀걸스 교장은 "킹스톤 지역에 사는 우수한 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한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카운슬의 정책에 협조해 마련한 제도인 만큼 많은 학생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킹스톤 주민 단체(Kingston's Brag Residents' Association)는 "킹스톤에 사는 학생들은 지역에 우수한 학교가 있어도 성적이 나쁘면 지역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한다. 티핀 걸스스쿨이 그렇게 입학 규정을 바꾼 것은 학교가 부족하다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지만, 명문교라는 학교의 입장을 생각하면 지역 학생들에게 큰 혜택을 준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했다.

한인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