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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문명의 속도

hherald 2020.03.16 17:40 조회 수 : 516

 

문명은 속도로 측정이 됩니다. 속도가 빠른 만큼 문명의 눈부신 발전이 있는 것이며, 속도가 느린 만큼 문명 후진국을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제는 전 세계가 일일 생활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물론 하루 만에 국가와 국가 간의 왕래는 어렵습니다. 시차가 있기 때문이지만 시간적인 속도로는 일일생활권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은 현대의 속도전에 멀미를 느낄 것입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작은 장터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이들은 속도전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 일 수 있습니다. 속도는 많은 것을 가능케 하며 또한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도 합니다. 문명의 속도전에서 얻는 것은 무엇이며, 잃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간은 속도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생활의 모든 상황들이 속도로 측정됩니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건물을 완공하고, 빠른 시간 내에 결정된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것을 얻지만 달리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게도 합니다. 속도전에서는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나무 같은 구체적인 형상은 볼 수 있습니다. 희미하게 건물 같은 것은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의 생김새는 볼 수 없습니다. 건물의 형태는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속도전으로 많은 땅을 정복했다 할지라도 그 땅에 존재하는 것들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인간은 속도에 자유 할 수 없지만 가끔은 속도의 열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야 할 때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속한 환경에서 깊이 볼 수 있어야 더 빠른, 더 정확한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무작정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속도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과거의 어느 전쟁터 보다 자동차로 인하여 목숨을 잃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문명의 빠름은 인간의 육체를 파괴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달리는 만큼 인간에게 상상할 수 없는 질병이 생깁니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이 있지만 그 의학을 뛰어 넘는 질병 앞에 인간은 무릎 꿇어야 합니다. 속도에서 인간이 잃어버린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현대의 모든 속도를 중지시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균형감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균형감각은 중심이 있어야 합니다. 오뚝이가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속도전에서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가게 되면 속도를 내는 것만큼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자칫 속도전에서는 균형감각을 잃어 버려 위태로운 상황이 전개되기도 합니다. 균형감각은 작은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것에 대한 감사를 잃게 되면 속도는 무의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명의 속도에서 튕겨져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는 속도전에서의 중심각이 됩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현대 문명에서 속도는 성공과 직결됩니다. 그가 얼마만큼 성공했는지는 속도를 측정해 보면 알 수 있게 됩니다. 속도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표현일 뿐입니다. 단지 달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속도는 언제든 멈출 수 있다는 보장이 있기에 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과 그 존재에 대한 감사를 잃게 되면 속도는 멈출 수 없게 됩니다. 나무들만 존재할 뿐이지, 건물들만 존재할 뿐이지 그 나무에서 얻어지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 그 건물들에서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통한 작은 것의 소중함을 상실하게 된다면 속도는 인간의 본질을 파괴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속도는 작은 것의 소중함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것을 통하여 인간의 존재의 소중함을 느끼고 살아 있음에 대한 감사가 있을 때 세상은 속도를 선물해 줍니다. 빨리 달림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단점이 있습니다. 존재에 대한 망각입니다. 빨리 달리게 했던 근본적인 존재를 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 배고픈 시절을 망각하게 됩니다. 옛 말에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나와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합니다. 나와 함께 공존하는 모든 것이 소중합니다. 속도전에서는 물건이 사람보다 귀하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사람조차도 물건으로 인정될 때가 있게 됩니다. 편리하기 위해서 사람에 의해 물건이 만들어 지지만 그 물건이 사람보다 귀하게 여겨지는 것이 속도전에서의 존재를 망각하는 것입니다.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모든 물건들은 사람이 존귀함을 잃지 않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은 것의 소중함이란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 모든 속도전에서 균형을 잃지 않게 하는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가 있다면 사람의 존재를 망각하게 하는 속도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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