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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마음공간

hherald 2020.03.23 18:33 조회 수 : 1698

인간은 공간에 존재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거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평생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서 공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간 뿐입니다. 물론 동물들도 자신들이 거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기도 하지만 인간보다는 자유로운 편입니다. 공간이 주는 의미는 단지 그곳이 인간의 본능적인 것만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이며, 더 넓은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창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뉘우침과 재정비 할 수 있는 정비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공간 안에서 꿈을 꾸게 되며, 그 꿈은 공간 안에서 이루게 됩니다. 공간을 떠나서는 인간은 살 수 없습니다.

 

공간의 작은 의미로는 인간이 거하는 집이며, 큰 의미로는 사회공동체와 국가, 지구촌이 됩니다. 그 사람의 크기는 공간을 활용하는 것에 있습니다. 손바닥 같이 작은 공간을 관리하기에 버거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국제무대라는 공간을 쥐락펴락하는 이도 있습니다. 마음의 크기만큼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비좁은 사람에게는 비좁은 공간에서 공간의 비좁음을 한탄하며 허덕일 것이요, 마음이 넓은 사람은 국제무대라는 공간을 활용하여 작은 공간 안에서의 꾼 꿈을 펼치게 됩니다. 공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땀 흘림으로 개척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불만과 불평이 많은 사람은 그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비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사고 역시 공간속에서 이뤄집니다. 비좁은 생각에서는 작은 의자 하나 돌릴 수 없게 됩니다. 건물을 돌릴 수도 없습니다. 기업이나 국가, 지구촌을 돌릴 수 없습니다. 생각의 공간이 넓어지면 동시에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자기 안에서 먼저 긍정적인 소통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한국에는 이사철이란 계절이 있습니다. 그 계절이 되면 유독 이사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이삿짐 전문 업체들이 있지만 과거에는 손수레로 이삿짐을 달라야 했습니다. 학창시절에 제가 살았던 곳은 달동네였습니다. 손수레 하나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골목, 그리고 최후에는 손수레조차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짐들을 일일이 손으로 달라야 했습니다. 비좁은 도로, 비좁은 집에서는 책상하나 마음대로 돌릴 수가 없습니다. 문은 왜 그렇게 좁았던지 책상하나 넣으려면 이렇게 저렇게 돌려야 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생각이 비좁다면 일상의 삶에서 소통함이 없을 것입니다. 책상하나 돌릴 수 없는 비좁은 생각으로는 지구촌이라는 넓은 곳을 생각에 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생각이 좁다는 것은 생각이 좁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생각에 크기가 있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불합리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생각 안에 담이 있어서 생각이 좁을 뿐입니다. 걸리는 것이 많게 됩니다. 일을 해 보면 유독 걸림돌이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장기판의 언어로 표현한다면 포 떼어주고, 차 떼어주면 결국 상대방과 싸울 수 있는 병기가 없게 됩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생각이 비좁은 것은 걸림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 비좁음도 걸림이 많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것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생각은 넓어지는 것입니다. 작은 방에 칸을 막아서 열 개의 방을 만든다면 그 안에서 숨조차 쉴 수 없을 것입니다. 생각 안에 막힌 담을 헐어 버리면 의외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은 넓어집니다. 사회를 품을 수 있고, 이웃을 품을 수 있고, 크게는 지구촌을 품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 공간의 비좁음이 아니라 내 안에서 소통이 막혀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서 먼저 소통이 이뤄져야 그것이 사회적인 소통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생각 안에서 이미 소통을 거절한 상태에서 만남이 이뤄지고 무엇인가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할지라도 그것은 더 큰 불통을 만들뿐입니다.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정치, 경제, 사회, 종교를 통하여 소통의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소통은 결국 마음과 마음, 생각과 생각의 교류요 막힘없는 교류입니다. 내 생각이 다르고, 너의 생각이 다를지라도 그것을 서로 인정하고 공동의 유익을 위해선 자신의 생각을 유보하는 것입니다. 때론 내 생각이 옳게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교만이 될 수 없으며, 때론 내 생각이 유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세상을 향해 분노하는 이의 특징은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서로 자기 소리를 높이게 된다면 세상은 불통의 늪지대가 될 것입니다. 인간이 거해야 할 곳은 생각이라는 공간입니다. 그것은 완성된 공간이 아니라 시작점일 뿐입니다. 화려하고 멋진 생각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노숙하는 이들을 만나보면 그들의 생각이 참 건전하고 위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노숙의 삶을 사는 걸까요? 생각만으로 정치를 할 수 없으며, 생각만으로 선을 행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자기희생이 없다면 인간은 생각이라는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공간을 떠나 살 수 없습니다. 공간의 시작은 생각입니다. 그 생각이 우주로도 갈 수 있게 하며, 바다 속으로도 여행을 할 수 있으며 한 나라를 살리기도 하고, 나라를 멸망케도 할 수 있게 됩니다. 한 사람의 생각이 경제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 생각의 공간은 선해야 하며, 의로워야 하며 자기 보다는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섬김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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