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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부화뇌동 附和雷同

hherald 2018.12.03 17:16 조회 수 : 27

 

작은 소리에도 크게 반응하는 이가 있고, 큰 소리에도 작게 반응하는 이가 있습니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소식에 반응하는 것은 실상 내면의 지식과 맞닿아야 합니다. 박수소리와 같습니다. 손바닥 한 쪽 만으로 소리를 낼 순 없습니다. 맞닿아 부딪혀야 소리가 납니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온갖 소리에 놀라는 것은 그 소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만이 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어린 아이는 뜨거운 것을 겁 없이 덥석 만지게 됩니다. 그러다 뜨거움에 혼이 난 후에는 뜨겁지 않는 그릇을 보여주고 앗뜨, 앗뜨 하면 만지질 않게 됩니다. 처음에는  뜨거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없었기에 겁 없이 뜨거운 것을 잡을 수 있었지만 경험으로 뜨거움의 고통을 알게 된 이후에는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 안에 있는 본질적인 두려움을 누미너스(numinous)라 합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를테면 소변이 마려운 것도 시간을 정해 놓고 소변을 봐야 한다면 아마도 그것을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입니다. 소변이 마렵 다는 고통의 신호를 보내야만 그제야 볼일을 보게 되는 경우입니다. 인간 안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것은 인간에게 내려진 저주가 아닙니다. 그 두려움을 통해 전능하신 하나님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장치입니다. 사회적 환경을 통해 얻어진 정보와 지식이 두려움을 가져다주지만 그 정보와 관계없이 인간은 본질적 두려움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나병이라 불리는 한센병을 저주받은 질병으로 분류했습니다. 질병 자체를 저주라 할 순 없습니다. 그 병이 갖는 특징 때문입니다. 그 병은 고통을 느낄 수 없습니다.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도 고통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저주라 구분한 것입니다. 통증이 있어야만 인간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아프고 다리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아픈 신호를 보낼 때 비로소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통증을 느낄 수 없다면 그것만큼 저주스런 것이 없을 것입니다. 생각과 마음에 느끼는 두려움도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면서 동시에 창조주 하나님을 느낄 수 있는 영혼의 장치입니다. 

 

주변의 소리에 의연하려면 내면의 소리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부화뇌동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내면의 본질적인 기준이 없으니 외부의 소리에 귀가 얇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외부의 소리에 민감한 나머지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조차 없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정치인들을 철새정치인이라 합니다. 기회를 찾아 당을 바꾸고 정치 노선을 바꾸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정치인 뿐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기준 없는 사람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겠지만 그것을 위해 타인을 굴욕스럽게 하는 일들이 문제입니다. 결국 외부의 소리에만 민감하게 되면 자기 무덤을 파는 격입니다. 

 

꾸준하게 내면의 소리를 키워가는 것이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내면의 소리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 내면의 소리의 기준은 신앙인들에게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그 말씀이 기준이 된다면 외부에서 오는 어떠한 소리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중심을 지킬 수 있으며 신앙의리를 지킬 수 있으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게 됩니다. 어려울 때 곁에 남아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떠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꾸준하게 자기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외부 환경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을 움직일 수 있는 말씀의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 사람에게는 이 말을 하고, 저 사람에게는 저 말을 하여 이간질 하는 사람의 속내는 중심의 말씀이 없다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를 지켜 진리에 머물게 하는 것은 한 순간의 은혜 받음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리와 소문들에 영향 받지 않고 자기중심을 지키려는 탈 부화뇌동의 삶기 위해 몸부림 할 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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