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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이글을 쓰는 10월 20일 월요일, 진회색 하늘에 후두둑 빗방물이 창문을 때립니다. 이번 주말이면 써머타임도 해제되고 드디어 춥고 어두운 긴 겨울로 본격적으로 진입합니다. 저희 의원에는 이미 한달전부터 감기 독감 몸살. 장염으로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이 겨울에 훨씬 많아지는데 오늘은 월동 준비를 주제로 글을 쓰겠습니다.    

 

  1. 햇빛 결핍의 심각한 문제  

겨울은 추위도 추위이지만 햇볕을 몇달째 보지 못하는 것이 북구에 사는 사람들의 큰 문제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고위도 지방에 살고 있는지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런던만 해도 위도가 무려 51°N로 높은 바람에 여름에는 밤 9시가 넘도록 많은 시간 일광을 즐길 수 있지만 반면 겨울에는 해가 짧습니다. 

햇볕이 동물 식물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똑같은 유전자의 해바라기 씨앗을 하나는 햇볕 쨍쨍한 환경에서 키우고, 다른 하나는 햇볕 없는 환경에서 키웠을 때의 차이, 유전자 발현의 차이가 극명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포 건강을 위해 우중훙한 겨울 날씨에도 낮과 밤의 대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인지 낮인지 구별이 안되는 생활은 마치 오랜동안 시차 적응 안되는 생활을 하는 것과 같아 야간에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깊은 수면을 유지하지 못하고 낮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쉬 피곤해집니다. 진회색으로 잔뜩 흐린 하늘, 비오는 날이더라도 놀랍게도 바깥의 광량이 20000룩스 정도로 실내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아침이나 낮에 바깥에 나가 신체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시라도 해가 난다면 밖에 나가 20-30분이라도 햇빛을 쬐어야 합니다. 

업무라든지 대부분의 활동이 실내에서 이루어진다면 낮시간에는 태양을 대신해서 실내 조명을 아주 환하게 유지하도록 하십시오..  

대신 저녁이 되면 조명을 낮추고 깊은 수면에 들것을 염두에 두고 하루 계획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수면을 방해할 만한 요소들은 미리 파악해서 제거해 두도록 합니다. 

여름에는 야간 활동을 즐기고 하더라도 추운 겨울 밤에는 무리가 되는데 어둠과 추움은 인체의 원초적인 스트레스원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의 리듬과 동기화하여 북구의 긴 겨울밤에는 불을 끄고 깜깜한 방에서 적어도 8시간 푹 자는 것이 보약입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들은 겨울에 더 아프고 우울하고 힘든데 대부분의 한국분들은 햇볕을 피하는 경향으로 영국에서 단 몇년만 살면 심각한 비타민 D부족증에 시달립니다. 햇볕을 받아 자가 합성하는 것보다는 훨씬 부족하지만 미리 Vitamin D3를 K2와 함께 복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유럽 사람들은 겨울에 카리비안이나 적도 연안, 동남아시아 등 따뜻한 곳으로 겨울 바캉스를 많이 가는데 중요한 웰빙 생활 양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일주일간 뜨거운 햇빛을 직접 받으면 6주에서 2달간의 비타민 D가 인체에 축적됩니다. 

 

  1. 우울하기 쉬운 사람이라면

많은 분들이 우울 모드로 들어가기 시작, 겨울에 심각한 우울증으로, 멘탈헬스 위기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전후로 들썩한 분위기에 소외되어 있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추워지면 외출도 줄고 겨울에 인간 관계도 꽁꽁 얼 수가 있는데 의도적으로 하루에 한번은 친구나 가족과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서 마음의 체온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이나 취미 생활을 꼭 찾으시기 바랍니다.

  1. 어둡고 추운데 산책

영국 탐험가 알프레드 와인라이트 Alfred Wainwright씨는 “궂은 날이라는 건 없다. 복장이 별로일 뿐이다. There’s no such thing as bad weather, only unsuitable clothing.” 라고 했습니다. 영국에서 날씨 탓하고 비온다고 나가지 않았다가는 겨우내내 집콕하게 되고 무기력하게 되어버립니다. 역시나 어둡고 긴 겨울을 보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람들도 무장하고 나가야한다며 겨울에도 아웃도어 활동을 중시합니다. 이는 축적된 경험을 통한 원주민들의 지혜가 아닌가 합니다. 무장을 하고 나가 겨울의 정취를 즐기며 몸과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주가던 곳도 한겨울에는 새로운 정취와 정적감에 여기가 어디인가, 스산함과 황량함도 예술적으로 새로이 보이기도 합니다. 기초 체력이 되시는 분들은 신체를 추위에 단련시킨다는 느낌으로 의도적으로 훈련하면 세포 기능이 매우 촉진됩니다. 바이킹처럼 추위에도, 기아에도 강한 사람이 진정으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1. 따뜻한 음식

면역 세포도 단백질로 만든다는 사실을 인지하시고 겨울에는 사골국, 삼계탕, 갈비탕 자주 드시기 바랍니다. 단백질 부족은 면역 저하 뿐만 아니라 우울증의 원인도 됩니다. 콜라젠, 젤라틴이 풍부한 스프는 장과 점막을 건강하게 유지해서 각종 감염에서 보호해줍니다. 생강차, 계피차 면역 기능을 향상 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제대로 만든 핫초콜렛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칼로리를 공급해주며 달콤하게 마음을 녹여줍니다.

 

겨울은 잘 준비하시면 가장 마음이 따뜻한 계절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해가 뜨는 내년 봄까지 주먹을 불끈 쥐며 '여러분, 아자!'를 외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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