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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 컬럼에 이어서 칭찬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지난 컬럼의 주요 내용은

  1. 아이가 잘하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니까 잘하게 된다.
  2. 부모의 칭찬 능력이 아이를 긍정적으로 키운다.
  3. 부모가 아이에게 바램이 있으면 칭찬하기 어려워진다.
  4. 가진 것이나 결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다.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겠네요.

지난 글을 읽어보신 분은 그냥 “잘했어!”라고 말하는 것이 칭찬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칭찬일까요?

 

진짜 칭찬

칭찬을 들었는데 그것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언제가 그렇습니까? 빈말로 하는 칭찬, 아부성 칭찬이 그렇습니다. 말은 칭찬이지만 비꼬는 칭찬도 있습니다. 이런 식의 ‘칭찬 아닌 칭찬’은 말하는 사람은 들키지 않으려 하지만 듣는 사람은 바로 알아차립니다. 사람에게는 느낌으로 아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빈말, 아부, 비꼬는 말은 모두 칭찬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듣는 사람이 착각하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등 부정적인 결과만 초래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칭찬이라고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보면 빈말이나 아부, 비꼬는 말에 해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의도는 칭찬을 하려고 했는데도 말이죠. 그만큼 칭찬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는 뜻입니다. 지금부터 칭찬을 제대로 하는 법을 배워보죠.

 

진정한 관심

칭찬을 할 때 우선 필요한 것은 바로 ‘진정한 관심’입니다. 관심 없이 하는 칭찬이 바로 빈말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사람의 행동을 지켜보면 그 사람의 칭찬할 만 한 부분이 보입니다. “엄마 나 선생님한테 칭찬 받았어!” 라고 아이가 말합니다. 이 때 엄마가 “그래 잘했어, 앞으로도 계속 칭찬 받아야 해.”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칭찬하는 것으로 보이나요? 그렇지 않다면, 엄마는 지금 무엇을 잘못하고 있을까요?

바로 관심입니다.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이가 무엇을 해서 칭찬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엄마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고 칭찬을 받았다는 결과만 놓고 무턱대고 칭찬인 것처럼 말하는 것입니다. 칭찬보다는 엄마가 아이에게 앞으로 더 잘하라고 요구하면서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죠. 엄마가 계속 이런 식으로 말하게 되면 아이는 얼마 안 가서 더 이상 칭찬받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긍정적인 눈

두 번째로 아이를 볼 때 부모가 최대한 긍정적인 눈으로 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보려고 하는 대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못마땅한 눈으로 보면 부정적인 것만 보이기 마련입니다. 공부 안하고 맨날 놀기만 하는 아이는 아무리 봐도 좋게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공부 안하고 노는 것이 부모에게 못마땅하기 때문이죠.

여기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못마땅하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아이에게 부모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바램 때문에 아이가 좋게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부모가 그런 바램을 내려놓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본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내 아이가 그저 공부 안하고 노는 아이가 아니라, 자유롭고 자기 행복을 위해 사는 건강한 아이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이를 좋게 보는 것은 간단합니다. 좋게 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보면 됩니다. “이 녀석이 하는 행동에서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굳이 갖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지난 컬럼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일요일 12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난 철이, 성적이 떨어진 성적표를 내미는 철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철이에게 어떤 칭찬할 꺼리가 보입니까? 여러분이 굳이 좋게 보려고 하면 보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철이는 할 때 하고 쉴 때 쉴 줄 아는 아이, 정직한 아이, 자기 주장이 분명하고 원하는 것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부정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바램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칭찬할 꺼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이죠.

그러므로 칭찬은 ‘긍정적인 부모의 관심’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관심’은 부모라면 꼭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품입니다.

 

거울이 되기

세 번째로 아이에게 좋은 것이 보이면, 가만히 있지 말고 그것을 아이에게 바로 바로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 때 부모는 자신을 ‘긍정의 거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이가 거울 앞에 섰을 때 자신의 좋은 점들이 마구마구 보이는 그런 거울 말이죠. 아이가 엄마/아빠와 얘기하고 나면 몰랐던 자신의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렇게 자란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당당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엄마가 “오늘 12시까지 자는 것을 보니까, 철이는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쉴 때는 푹 쉴 줄 아는 사람이네. 푹 자고 나니까 개운해졌어?” 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속으로 “그렇지 나는 할 때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뿌듯해 하면서 자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스스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아이는 어떤 일을 할 때 “나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 이 일은 쉽게 처리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 일을 해 내게 됩니다. 자존감은 이렇게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이 녀석이 게을러 터져가지고, 지금이 몇 시야? 안 일어나?” 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똑 같은 원리로 아이는 스스로 ‘게으른 인간’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고, 일을 할 때마다 “나는 게을러서 못해”라는 자괴감에 빠져있게 될 것입니다.

부모의 칭찬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이렇게 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일관되게 지속하기

마지막으로 칭찬은 ‘일관성 있게 지속’해야 합니다. 어떨 때는 “넌 책임감이 좋아” 라고 말했다가 어떨 때는 “왜 이렇게 무책임하지?”라고 말하면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책임감이 좋다는 말을 빈말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부모의 말이 일관성이 없어지면, 아이에게 아무리 칭찬을 해도 역효과만 커지게 됩니다. “전엔 무책임하다고 했는데, 왜 지금은 책임감이 있다고 하지? 분명 나한테 바라는 것이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이 때는  “OO는 책임감이 좋은 아이인데, 지금 행동은 너답지 않아”라고 말해 주는 것이 좋겠죠. 그래야 아이에게 “책임감이 있다”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강화되고 그것이 아이로 하여금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게 만들 것입니다.

 

칭찬은 ‘긍정적인 관심’과 ‘일관된 진심’으로 만든 사람을 살리는 ‘긍정의 거울’입니다. 당신의 아이에게 그런 거울이 되어 주세요.

칭찬은 관계를 좋게 하고,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멋진 도구입니다.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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