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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하니까“누구네 애들은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고 하니까칭찬해 줄만 하죠. 우리 애들은 칭찬하려고 해도 칭찬할 꺼리가 없어요.” 라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분을 만났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의 아이들은 칭찬해줄 만 한가요?
오늘은 지난 컬럼에 이어서 칭찬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칭찬은 훈련된 역량
앞의 부모님처럼 칭찬을 할 때 ‘공부를 잘해야’, ‘말을 잘 들어야’와 같이 어떤 조건을 걸면, 칭찬은 점점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립니다.  
“칭찬할 만 해야 칭찬한다.”는 생각은칭찬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칭찬은 ‘어떤 조건에 대한 보상이나 반응’이 아니라, ‘행위자의 훈련된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칭찬은 그것을 하는 사람이 방법을 배우고 연습해서 능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배우고 훈련하지 않은 사람은 칭찬에 미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잘해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니까 아이가 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양육에서 칭찬은 너무너무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를 칭찬으로 키우기 위해서부모는‘칭찬의 달인’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스스로 칭찬을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내가 칭찬에 미숙한 것은 모르고, 칭찬할 꺼리가 없다고 아이 탓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기서 잠깐 우리의 칭찬능력을 한번 점검해 보고 갈까요?

1) 철이는 오늘학교 끝나고 친구와 함께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2) 일요일 아침 철이는 12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3) 철이가 학교 성적표를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성적이 지난 학기보다 떨어졌습니다.
4) 길을 가다가 철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릅니다. “안돼!” 하니까 “그러면 다른 장난감을 사줘”라고 합니다.

위의 사례를 보고 지금부터 종이와 펜을 들고 예시당 30초씩 철이의 칭찬거리를 3가지 이상 찾아서 써 보세요. 펜이 없으면 머리 속으로라도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떻습니까? 칭찬거리가 잘 보이나요? 어떤 분은 잘 될 것이고, 어떤 분은 안 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똑 같은 사례를 놓고 누구는 칭찬을 잘 하고, 누구는 못할까요? 당연히 그것은 훈련된 역량의 차이입니다. 칭찬거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안되어서 못 찾는 것입니다. 
위의 사례가 너무일상적인 일이어서 칭찬거리를 찾기 어렵습니까? 칭찬은커녕 혼이 나야 할 상황으로 보이시나요?그렇다면 다음 내용을 마음을 기울여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행동에는 그 사람의 장점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그 행동을 잘 관찰해 보면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친구와 집까지 걸어온 철이는 친구를 잘 사귀는 능력, 걷는 것을 즐길 줄 아는 활동성, 학교 끝나고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는 성실성을 갖춘 아이입니다. 그래서 철이에게 “너는 어쩜 친구들하고 잘 지내니? 친구하고 집까지 걸어오고.. 이렇게 잘 돌아다니고 움직이니까 철이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야. 그리고 어디서 놀다 오고 싶었을 텐데 집으로 곧장 왔네. 어쩜 이렇게 성실할까?” 라고 말해줄 수 있겠죠. 이렇게 칭찬을 들은 아이는 학교에서 더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게 될 것이고, 친구와 집으로 걸어오는 시간이 즐거워질 것입니다.


칭찬의 장애물
알고 보면 칭찬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아이에게서 얼마든지 칭찬거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내 아이에게는 이런 칭찬거리가 잘 보이지 않을까요? 무엇이 부모인 내가 내 아이에게 칭찬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요? 
나에게 다른 사람의 칭찬거리가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를 잘 하는 것’, ‘말을 잘 듣는 것’, ‘심부름 하는 것’ 등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런 바램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는 기대에 부응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게임’이나 ‘친구와 노는 것’ 등 엉뚱한 것에만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럴 때 부모의 눈에는 아이가 한심해 보이고, 칭찬할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죠. 부모는 아이에게 바램을 가지고 있고, 아이는 그것에 무관심한 이런 상황은 누구의 문제일까요? 아이의 문제일까요? 부모의 문제일까요? 
적어도 아이의 문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 살려는 의지가 보이는 건강한 아이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부모에게 있을 것입니다.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바램과 기대를 내려놓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의 봐준다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아이의 고유한 장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공부를 잘 못해도 되는 상태에서 아이는 활동적이고 사회성이 좋은 점이 드러날 것이고, 부모 말을 잘 듣지 않아도 되는 아이에게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뚝심이 있는 점이 돋보일 것입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죠. 이렇게 부모가 기대를 내려놓으면 아이가 원래 가지고 있는 장점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되어야 칭찬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사람을 칭찬하라
칭찬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부모가 배워야 할 것들은 매우 많습니다.그 중에서 오늘은 ‘사람에게 칭찬하기’ 에 대해 소개하고 나머지는 다음 컬럼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칭찬을 할 때 우리가 자주 하는 실수는 ‘엉뚱한 대상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예쁜 옷 입었네?”,“오늘 시험 100점 받았다며?”등 사람이 아닌 옷이나 시험점수와 같이 엉뚱한 대상을 칭찬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칭찬은 효과가 없습니다. 옷이나 시험점수가 칭찬을 받고 사람은 쏙 바졌기 때문입니다. 칭찬은 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칭찬할 때 유념할 것은‘보여지는 좋은 행동을 통해서 그 사람에게 어떤 탁월한 점이 있는 지를 발견해 주라’는 것입니다. 예쁜 옷을 입었다면, “옷을 고르는 걸 보니 패션 감각이 뛰어난데?”라고 그 사람의 탁월한 점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시험을 잘 봤다면,“열심히 했구나. 넌 성실하면서도 재능이 있는 것 같아.” 라고 말이지요.이런 칭찬을 들으면서 자란 아이는 자신이 어떤 장점이 있는 사람인지를 알게 되고,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칭찬을 듣고 자란 아이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갖게 됩니다. 이것은 칭찬이 덤으로 주는 혜택입니다.

 

자 이제 앞의 사례로 돌아가서 철이의 칭찬거리를 다시 찾아보세요. 아마 처음보다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사례에 대한 필자의 칭찬예시는 다음 컬럼에서 확인해 보세요.

칭찬은 사람을 대하는 기술입니다. 배워서 능숙해질 때까지 연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모도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칭찬의 기술 정도는 갖추어야 성숙한 부모가 되어간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과 가족의 행복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이성훈 / 브리티시코칭센터 대표코치
shone@ukcoachi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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