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온고지신- 중풍(中風)이 따로 있나

hherald 2016.02.01 20:15 조회 수 : 303

 
 
바람으로 시작
한의학에서는 바람인 풍(風)이 만병의 원인(風者百病之始也)으로 중요시하고 있으나, 가장 어려운 점은 바람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누가 왜 일으키는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역사에서도 바람을 본다. 삼국지의 유명한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빌어 승리한 적벽대전이나, 영국이 도버해협에서 바람 덕에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찌르고 해가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하게 된 것이나, 세계 해전사상 유일한 무패를 이룬 이순신장군의 임진왜란 당시 해전에도 바람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사 속의 국가나 인류의 흥망성쇠도 바람에 달려있었고,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도 바람 앞에 흔들리는 등불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식물도 번식을 위하여 바람을 탈 줄 알고, 탈 때와 타는 방법을 스스로 알고 있다. 하물며,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는 인간으로서 바람을 얼마나 보고 다룰 수 있는지 궁금하다. 바람은 식물의 번식에도 비나 물이나 곤충 같은 것보다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식물도 바람을 잘 이용하여 번식을 하는데, 인간도 바람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만 하며, 바람과 함께 삶의 질을 높이려는 풍수지리(風水地理)연구에서도 바람을 앞장세우며 중요시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더
살면서 집을 짓거나, 농사를 짓거나, 항해를 하거나, 전쟁을 하거나 바람은 중요한 역할과 작용을 하게 된다. 때로는 바람이 불어야하고, 또 막아야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바람을 통하게 해주어야만 한다. 인간도 바람나는 것을 막아야 할 때도 있지만, 바람을 쐬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맛있게 먹으려면 무우나 배도 바람드는 것을 막아야만 한다. 그러나 바람은 불 때도 있지만, 안 불 때도 있으니, 인간은 바람을 다룰 줄 알아야만 하고, 현재 첨단 장비로 위성을 통해 바람의 이동과 크기 등을 자세히 보고 있지만, 바람을 다 알기에는 아직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대 과학도 접근이 어려운 자연현상의 하나이지만, 동양철학은 자연철학적인 관점에서 바람의 성질이나 동향을 분석하고 있다. 바람은 자연현상의 일부지만, 우리 삶에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엄청 크다. 인신(人身)을 우주의 축소판인 소우주(小宇宙)라고 보는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볼 때, 신체에 미치는 바람의 영향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 일이므로,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분명한 현상을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니 만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본 것이다. 이것이 선조들이 본 자연과학이고, 이를 인체와 결부시켜 질병을 치유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하니 한의사는 특히 더 바람을 알지 못하고는 진료 자체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중풍에는
한의학의 우수한 처방에는 많은 바람에 관한 약이 있다. 좀 배웠다고, 호랑이 담배피울 때 이야기니 말도 안 되는 소리니 웃기지 말라고 하는 이도 있겠지만, 바람을 보며 정리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원칙들이 지금도 사회나 인체에 분명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바람에 의하여 인체가 손상되는 것을 상풍(傷風)이라하며, 특히 혈(血)과 뇌가 바람에 맞은 것을 중풍(中風)이라 하고, 진짜 중풍과 유사한 중풍으로 따로 분리하고 있다. 바람이 인체의 어느 부위와 장부에 왔던 간에, 바람에 대한 치료원칙을 세움에는 바람이 보여주는 상태에 따라 그에 대한 치료원칙을 세우고, 그 치료원칙에 따른 약재를 사용하여 처방하고 치료하게 되는 것이다.
 
바람 바람 바람
바람을 막는 것을 위주로 하는 것이 방풍(防風)이고, 바람을 내보내는 것을 거풍(祛風), 바람을 소통시키는 소풍(疎風), 바람을 몰아내는 구풍(驅風), 바람을 쫒아내는 축풍(逐風), 바람을 안정시키는 정풍(定風), 바람을 사그라들게 하는 식풍(熄風) 등의 치료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른 약재를 사용하여 바람으로 인한 풍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사실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중 바람은 일부일 뿐이다. 인간의 노화에 바람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지만 일부일 뿐이고, 달리 보면 인간이 성장하는데도 바람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람으로 인한 산화과정으로 노화가 오니 산화를 방지하는 항산화물질이 많은 것을 먹어서 노화를 막아야 한다는 이론이 과연 맞는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본다. 진리라 하더라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에게는 아닌 것이다. 사람마다 같은 것을 보지만 보이는 것이 다르다. 가지가지다. 공자도 초상집 개로 보는 이도 있는 것이다. 곧 입춘(立春)이 지나면 설날이다. 새해는 새바람이 불어주길 바라며...
 
 
 

영국서울한의원 김태은 박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085 부동산 상식- 주택 임대 시 집주인의 세입자 신분 확인 의무 hherald 2016.02.01
1084 이민 칼럼 - 결혼비자, 이혼과 영주권 시민권 hherald 2016.02.01
» 온고지신- 중풍(中風)이 따로 있나 hherald 2016.02.01
1082 부동산 상식- 영국 주택 임대시 집주인의 법적 책임 hherald 2016.01.25
1081 온고지신- 바람 맞은 것이 hherald 2016.01.25
1080 헬스벨- 근육의 감소를 경계하라! hherald 2016.01.25
1079 이민칼럼 - T2G취업비자 장기 해외체류자 영주권 hherald 2016.01.25
1078 목회자 칼럼- 참 교회와 거짓 교회 hherald 2016.01.18
1077 헬스벨- 당신의 몸이 캬라멜화 (caramelize) 된다 – 당화 현상 (Glycation) hherald 2016.01.18
1076 부동산 상식- 다중 임대 주택 계약 hherald 2016.01.18
1075 온고지신- 이 바람둥이를 hherald 2016.01.18
1074 이민칼럼 - 식당에서 취업비자 가능한 경우 hherald 2016.01.18
1073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짧은 시간 뛴 손흥민, 그래도 인기는 뜨거웠다. 토트넘 홋스퍼 vs 선덜랜드 hherald 2016.01.18
1072 이민칼럼- 취업비자 관련 비용 누가 부담하나? hherald 2016.01.11
1071 부동산 상식-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과금 절약 방법 hherald 2016.01.11
1070 목회자 칼럼- 하나님의 음성 듣기는 비성경적이다. hherald 2016.01.11
1069 온고지신- 결국 속을 수밖에 hherald 2016.01.11
1068 호르몬 건강을 회복하여 젊음을 유지하자 hherald 2016.01.11
1067 이민 칼럼 - EEA 패밀리퍼밋과 결핵검사 및 NHS비용 hherald 2016.01.04
1066 헬스벨- 2016년에는 생물학적 나이를 돌리자 hherald 2016.01.0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