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오랫동안 ‘완전식품’으로 불려왔습니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삼대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칼슘 등 미네랄 공급원으로도 이상적입니다. 현대인들이 단백질을 챙기고 육류를 많이 먹더라도 칼슘은 부족해지기가 쉬운데 유제품은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간편한 식품입니다. 고기를 잘 먹어도 칼슘 부족이 만연한 이유는 인과 칼슘의 비율 때문입니다. 고기에는 인이 많고 칼슘은 적어, 상대적인 칼슘 저하를 초래하여 뼈 건강에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며 신진 대사도 저하될 수 있습니다.
우유 해로운가, 건강한가?
일부 사람들은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혹은 변비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는 흔히 알려진 유당 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은 우유 속의 당분을 분해할 수 있는 소화 효소가 저하되어서 발생합니다. 혹은 우유 단백질에 대한 면역반응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유 단백질에는 카제인(casein) 과 웨이(whey) 가 있으며, 이들에 대해 면역체계가 반응할 경우 지연성 알레르기(IgG 반응)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면역 반응은 땅콩 알러지 (IgE) 처럼 즉각적이지 않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Food IgG 검사를 통해서 내가 어떤 음식물들에 지연성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지 찾을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몸에 좋다고 여겨지는 음식에 IgG 알러지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콩, 계란 노른자와 흰자, 우유, 키위나 딸기 같은 과일, 밀을 비롯한 여러 곡류, 콩류, 심지어 올리브유나 코코넛 오일에도 극심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합니다. 이들을 좋은 음식이라고 여겨 계속 섭취하여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 인체 여기 저기에 각종 염증 상태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혈액 중에 얼마나 많은 IgG 항체가 존재하는지가 건강과 수명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희 의원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첨단 Food IgG 검사는 176가지 음식물(곡류, 견과류, 각종 식물성 음식 및 동물성 음식, 향신료, 첨가료 등)에 대한 반응을 검사할 수 있으며 장 자체의 건강 상태(장 투수증, 칸디다, 장내 박테리아 독성 물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375.00)
수분 보충?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맹물 과다 섭취는 오히려 전해질 손실과 혈액 볼륨 증가로 인한 혈압 상승, 신장 여과율 상승, 빈번한 소변 배출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한 수분 보충은 프로락틴(prolactin) 수치를 높여 호르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우유, 오렌지 주스, 코코넛 워터처럼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선택하거나, 소금을 비롯한 전해질을 첨가한 물을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과격한 운동과 훈련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충분한 전해질을 보충해주어야 함을 잊지 마세요.
생우유냐, 멸균 우유냐
생우유(raw milk)는 생우유 전용 목장에서 직접 주문하거나 일부 건강 식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열을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박테리아가 가득하며 우유 분해 효소도 그대로 함유하고 있습니다.생우유 예찬자들은 시중의 일반 우유는 생명력이 없는 죽은 우유로 같은 우유로 간주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일반 우유를 마시면 격렬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생우유를 마시고 기적적으로 난치병을 고치고 건강을 회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생우유 농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전국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보내는 예약 배송이 잔뜩 쌓여 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비싼 생우유를 마시면 바로 화장실로 직행해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우유를 끓여서 마셔야 소화가 잘 되고 장이 편한 분들입니다. 우유는 천연물로서 그 차이가 천차 만별이며 본인의 장 상태도 관건입니다.
우유 균질화(homogenization)과정의 문제
시중 우유는 균질화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우유 속 지방 입자를 쪼개고 고르게 만드는 과정으로, 식감은 부드럽지만 우유 영양분의 변형으로 혈관 건강 등에 관한 논란이 있습니다. 원래 자연 상태의 우유는 위에 유지방이 뜨는 것이 정상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균질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우유만을 선택합니다.
A1? A2 우유가 무엇인고?
마지막으로 A1 우유 vs A2 우유 구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서양 젖소, 홀스타인이나 프리지안 등은 근대에 개량된 젖소로서 엄청난 양의 우유를 생산해낼 수 있으나 이 개량 젖소 우유의 단백질에서 소화 과정 중에서 베타 카조모르핀-7(beta-casomorphin-7, BCM-7)이라는 오피오이드 성분이 생성됩니다. 이 물질은 일부 사람들에게 염증, 소화 장애, 점액 생성 증가, 호흡기 문제, 신경계 반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자폐 스펙트럼이나 주의력 결핍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A2 우유는 고대 품종의 소, 저지 섬의 젖소 우유로 상기 BCM-7이 생성되지 않습니다. 우유를 마시고 복통, 팽만감, 설사라든지 피부 알러지 같은 증상이 있어서 우유가 안받는다고 생각했는데 A2 우유를 마셨더니 상기 증상이 전혀 발현되지 않고 편안한 경우도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우유는 매우 영양가 높은 식품이지만,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그 영향을 다르게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우유를 찾기 위해서는 몸의 반응을 관찰하고, 필요 시 검사를 통한 점검이 중요합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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