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공원의 사슴 개체 수를 조절하려 해마다 일정 수의 사슴을 사냥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지난 10일 킹스톤 일대에서 열렸다.
사슴 사냥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은 현수막을 설치하고 유인물을 나눠주며 야만적인 사슴 사냥을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시위를 주도한 레슬리 도브 씨는 "해마다 이맘때 사람들은 총성과 두려움에 울부짖는 사슴의 비명을 들었다. 사냥보다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한다."라고 했다.
영국의 공원을 관리하는 Royal Parks는 12일부터 오후 8시 이후 공원 출입을 통제하고 사슴 사냥에 나섰다. 사냥은 전문 사냥꾼을 동원해 3-4주 동안 이뤄진다. 사슴 머리에 한 발의 총을 쏘아 죽이는 방식으로 가장 고통을 작게 하는 사냥법이라 설명한다.
이렇게 사냥한 사슴 고기는 일반인에게 판매되고 수익금은 공원관리 비용으로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리치몬드 공원의 적정 사슴 수는 630마리로 해마다 170-200마리의 새끼가 새로 태어나기 때문에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간이 한정된 공원 내에 사슴이 너무 많아지면 먹이가 부족해지고 사슴끼리 질병을 옮기며 공원을 찾는 사람의 건강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시위대가 주장하는 것처럼 사슴에게 피임약을 사용하는 것은 아직 약이 개발되지 않아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