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서만 개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3만 1,920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Gloucestershire 지역의 경우 5년 전과 비교해 7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된 수치는 경찰에 신고된 개 물림 사고들이다. 신고되지 않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또 다른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편집배원이 개에게 공격당한 사건은 2천2백 건이었다. 하루 평균 약 7명의 우편집배원이 개 물림 사고를 당한다는 의미다.
영국은 '위험한 개 법(Dangerous Dogs Act 1991)'을 제정해 개가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사망하게 할 경우 처벌한다. 부상은 최대 3년, 사망은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사고 예방을 위해 특정 맹견 견종의 소유, 판매, 양도, 사육을 금지하는데 핏불테리어 Pit bullterrier, 도고 아르헨티노 Doga argentino, 일본 도사견 Japanese tosa, 필라 브라질레이 Fila brasileiro 등이며 2024년 2월부터 아메리칸 XL 불리American XL bully도 금지 대상에 추가했다. 이런 위험한 개를 소유하는 것도 6개월 징역형에 처한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와 웨일스 모든 지역에서 반려견이 사람을 공격한 사건이 증가했다. Gloucestershire 지역은 2019년에 204건에서 2024년 346건으로 70%나 증가했고 Wiltshire and Avon 지역과 Somerset 지역에서도 같은 기간에 개 물림 사고가 50%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해결책으로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 RSPCA도 지지하고 있는 반려견 면허 제도 Dog Licences(개 사육 면허제)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하고 있다. 영국에는 1878년부터 반려견 면허가 있었는데 반려견에 이름 태그와 개 주인 연락처가 있는 개 목걸이를 착용시키고 이를 준수하지 않는 견주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견주들이 이를 따르지 않아 1987년 이 제도가 없어졌는데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영국인의 76%가 Dog Licences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는 연평균 3.3명이 개 물림 사고로 사망한다. 그러나 2022년에는 무려 9명이 개에게 물려 사망했으며 지난해에는 7개월 된 아기가 반려견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개물림 사고는 주로 반려동물의 사회화 부족이나 견주의 안전 수칙 미준수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견주의 반려동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맹견이나 공격성이 있는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라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견 동반 외출 시 목줄, 가슴줄, 입마개 등 안전조치를 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한편, 리즈 대학의 통계를 보면 현재 영국에 약 1,300만 마리의 반려견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