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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을 예약한다

막역한 사이의 친구가 저녁 초대를 한다고 하는데 7코스 정찬인지 12첩 반상인지 성대한 자리가 될 것이라 합니다. 열심히 준비하는 친구의 기대에 부응하고 모든 음식을 맛있게 싹 비우기 위해서는 전날 부터 슬슬 컨디션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데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굶거나 소식하고 운동 빡세게 하고 가면 저녁 과식을 장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비만인이 살빼려고 하는데 먹지 말고 운동 많이 하고 집에 와서도 먹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기간으로도, 장기간으로도 애시당초 실천 불가능한 주문으로서 에너지 고갈, 과식, 폭식을 예약하는 것입니다. 다이어트의 실패의 원인을 의지력, 자제력의 부재라고 한다면 비만인을 다시 한번 죽이는 것입니다.  
 
비만의 정체

비만을 엄청난 잉여 칼로리가 몸에 쌓여 있는 상황으로 보는 한 비만의 해소는 요원합니다. 아직도 시중에서는 비만 자체나 음식, 운동을 질적 가치가 아닌 양적 가치, 즉 칼로리로 환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극복해야 할 독성 정보입니다. 비만은 인체의 내분비 문제(인슐린, 렙틴 저항성),  에너지 대사 문제, 신체 체성분 조성의 종합 문제로서  호르몬 발란스를 되찾고 세포가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여 에너지 출력을 낼 수 있도록, 그리고 서서히 정상 체성분 조성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야 하는 내분비 대사 의학적 접근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애초 불가능한 것을 주문하지 말라

비만인들이 안 움직이고 많이, 계속 먹는 경향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에너지 대사, 연료 효율이 떨어져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결과입니다. 비만인은 많은 양의 건전지를 확보하고 있으나 막상 에너지원에 접근하지 못하여 계속 밧데리 방전되고 에너지 고갈되어 허기지고 쓸데 없는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대사를 낮추고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세간에서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고 하지만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정상 체중의 사람 중에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사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는 사람만이 성취 가능한 경지로서 이를 대사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대사 유연성 (metabolic flexibility)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에너지 대사가 좋은 사람은 포식 상태에서도, 기아 상태에서도 그리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안정적인 에너지 출력이 가능합니다. 기아 상태도 거뜬하게  견딜 수 있는데 자신의 신체에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조달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급박하게 에너지 고갈 상태로 빠지지 않습니다. 호르몬 내분비 대사계가 종합적으로 치료가 되면서야 비로소 대사 유연성이 생깁니다. 굶고 운동하는 것이 가능한 몸이라면 애초에 비만이 되지 않았습니다. 만성적인 에너지 위기 상태에 처해있는 비만인에게 먹지말고 운동하라고, 지나가는 말로라도 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우울증 환자에게 마음을 바꿔 먹으라, 다리 부러진 사람한테 정신력으로 극복하라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몰이해의 소산입니다.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경지’는 비만을 해소하는 수단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목표 혹은 결과물로 보아야 마땅합니다.
    
음식이 칼로리인가, 인체가 단순 연소 기관인가

칼로리 환산은 비만 치료에서 수많은 오류와 오해를 낳습니다. 사람마다 에너지 대사 효율이 달라서 똑같은 음식물을 같이 먹더라도 인체 반응이 다릅니다. 양적 계산에 집착하다가 음식의 질적인 차이를 무시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불량 식품 회사들이 칼로리 이론을 사랑합니다. (콜라 마시고 살은 운동해서 빼라)  음식물은 유전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보 단위로서 음식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체의 대사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 다이어트와 관련된 업계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각 1000 칼로리는 같은 양이더라도 섭취 시 인체에서 전혀 다른 대사 경로를 밟기에 칼로리를 따지는 것은 비과학적입니다. 운동을 칼로리로 따지는 것도 문제로서 인류 역사 상 사람이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최근 몇십년간에 나타난 기이한 현상입니다. 운동은 신체를 활성화, 운동 능력 향상, 생합성 촉진하여 신체를 건장하게 만드는 순기능이 있으며 궁극적으로 머리가 좋아지게 합니다. 칼로리를 태우기 위한 무의미한 동작의 단순 반복 장시간 습관적 운동은 두뇌를 촉진하지 못하고 육체 피로를 가중시키며 노화를 촉진합니다. 특히 영양을 제한하면서 운동하는 것은 아오지 탄광에서 장시간 노동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그 누가 불량 정보를 양산하는가

비만은 심각한 건강 상의 위협임에도 불구하고 세간에서는 전혀 심각성 없이 접근하고 있어서 무섭습니다. 호르몬, 대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확장시키는지 확인하시고 인슐린 저항성, 렙틴 저항성을 제대로 교정해줄 수 있는지 요구하십시오. 스파르타식 훈련과 혹독한 단식으로 단기간의 빠른 감량을 약속한다면 얼른 도망갈 준비를 하세요.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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