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이청용의 크리스탈 팰리스의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아스널은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가 환상적인 스콜피온킥 골을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12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2경기를 결장한 뒤 15일 만에 교체 출전 기회를 잡아 후반에 투입돼 약 23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청용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아스널의 강한 공격에 밀려 중원에서 수비에 더 집중하다 보니 공격 기회가 많지 않았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이청용에게 평점 6.35점을 줬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해 17위에 머물고 있어 시즌 후반기에 들면서 강등권 싸움에 휘말릴 처지다. 반면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12승 4무 3패 승점 40점을 얻어 3위에 올랐다.
전반 17분에 터진 올리비에 지루의 골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지루는 알렉시스 산체스의 패스를 뒷발로 슈팅해 득점에 성공, 스콜피온킥 골을 완성했다. 경기 후 BBC 진행자 게리 리네커는 “이미 올해 최고의 골이 나왔을지도 모른다.”라고 했고 아르센 웽거 감독도 “내가 아스널 온 후 최고의 골 5위 안에 드는 골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지루도 경기 후 “내게 최고의 골임은 분명하다. 신이 도왔고 엄청난 운도 따랐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앨런 파듀(55) 감독을 경질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지난 24일 샘 앨러다이스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앨러다이스는 지난 9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함정 취재에 휘말려 선수 이적 관련 불법 브로커 노릇을 하려 한 사실이 밝혀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서 69일 만에 물러 났다. 파듀 감독 지휘 아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청용은 앨러다이스 감독의 선임과 함께 다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은 '강등권 탈출 전문가'라고 불리는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19위였던 선덜랜드를 맡아 17위로 끌어올려 강등권서 탈출시킨 적이 있고 오래동안 볼턴(현재 3부리그)을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끄는 등 하위권 팀을 맡아 성공을 이룬 사례가 많다.
한편 크리스탈 팰리스는 4일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청용과 기성용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지 현지 한인 팬들 사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팬들은 티켓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