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가 열렸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84분을 뛰었다. 이날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고 표가 완전히 매진돼 암표상들이 구장 앞에 줄 서 있었다.
전반 24분 바페팀비 고미스가 존조 쉘비의 스루 패스를 받아 아스널 수비진을 완벽한 플레이로 따돌리고 골키퍼와 단독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아 골대 뒤 아스널 팬들은 안도했고 스완지 팬들은 아쉬워했다. 최근 6경기째 득점이 없던 고미스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최근 3경기 1승 1무 1패로 들쑥날쑥한 스완지는 리그 12위에 있어 경기 전 게리 몽크 감독도 그 점을 우려했다. 후반 4분에 선제골이 터져 아스널이 1앞서 나갔고 후반 23분, 로랑 코시엘니이 추가골, 후반 28분 조엘 캠벨의 쐐기골로 아스날이 3-0으로 이겼다. 이날 기성용은 평점 6점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는 할로윈 축제 중
이날 프리미어리그 전체가 할로윈 분위기. 스완지에서는 구장을 찾은 많은 팬이 할로윈 분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할로윈데이는 매년 10월 31일 귀신이나 다양한 캐릭터로 분장해 즐기는 고대 켈트족의 축제에서 유래됐다. 스완지는 이날 최고의 분장을 한 팬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고의 분장으로 뽑힌 아스널의 여성 팬은 “런던에서 차타고 이 분장한 채 왔는데 휴게소에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해 미안했다”라고 해 웃음을 선사.
이날 취재석 옆자리에 앉은 영국 쌍둥이 형제도 눈길. 벤과 에쉬 존스(8세)는 쌍둥이인데 한 명은 아스널 유니폼을, 한 명은 스완지 유니폼을 입고 각자 다른 팀을 응원했다. 다른 팀을 응원하는 이유를 묻자 “우리 가족은 모두 스완지 팬이라 형인 벤도 스완지를 응원했는데 초등학교 친구가 아스날 팬이고 산체스를 좋아해 오늘은 아스날을 응원한다”라고 했다.
기성용 일문일답
-오늘 경기 소감은?
=첫 골 허용하기 전까지 스완지의 경기력은 좋았다.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아스널처럼 강팀과 경기할 때는 방심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지금 팀 분위기는 어떤가?
=선수들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오늘 같은 경우엔 스완지답지 않은 골들을 허용해 아쉽다. 다른 선수들도 나처럼 실망하고 있을 텐데 빨리 이 경기를 잊고 작년에 보여준 경기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는 많이 남았다. 순위를 올릴 기회가 많다.
-전반에 바페팀비 고미스의 찬스가 특히 아쉬웠는데.. 고미스가 최근 7경기째 득점이 없다. 그 부분에 대한 우려는?
=그 골이 들어갔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 고미스가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작년과 올 초에 많은 득점을 한 선수라 골이 들어가면 다시 자신감을 찾을 것이다. 몽크 감독이 따로 한 말은 없다. 팀에서 고미스가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에 본인도 잘하고 싶을 것이다. 축구는 팀플레이기 때문에 서로 돕고 의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현재 몸 상태는?
=지난 몇 개월 대표팀에 차출되고 얼마 전 태어난 딸을 보러 한국을 오가다 컨디션을 찾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회복해 100%다. 오늘 경기도 만족 한다. 다시 대표팀을 가게 된다면 무리가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지금 컨디션을 유지해 다음 경기도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
-얼마 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어린 선수들이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대표팀 선배로서 조언해준다면?
=17세 이하 월드컵을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한국 축구가 더 강해질 가능성을 봤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