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성대란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면 그것들이 모여 큰 것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옛말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대적 표현으로 하면 400㎞ 정도의 거리입니다. 백 킬로의 속도로 달리면 이론적으로는 4시간이면 돌파할 수 있는 거리여서 멀게 느껴지지 않는 거리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표현으로는 천리길은 이를 수 없는 목적지를 나타낸 의미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그 꿈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꾸는 꿈은 온전하게 이룬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 중에 일부분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편적 사고입니다. 그러할지라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것은 인간은 미래를 향한 간절한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리길 끝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곳을 가는 방법은 바라만 보지 말고 한 걸음부터 내디뎌야 한다는 의미에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이 나온 듯합니다. 살아 보면 천리길의 아련한 목적지에 무지개 꽃이 피어날 것만 같습니다. 그곳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곳인지, 그런 곳에 도달은 할 수 있을지 미래를 볼 수 없는 사람들은 궁금해합니다.
하버드대학교 교육학 이론을 연구한 ‘스웨이’라는 분이 쓴 책이 있습니다. 우리말 번역으로 <인생은 지름길이 없다>입니다. 하버드대에서 강의한 인생학 명강의로 정평 나 있는 책입니다. 가장 평범한 노력으로 가장 뜨거운 열정을 가르치는 하버드대학교의 지혜를 담아 놓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천리길의 목적지를 성공이라 본다면 그 성공의 정점에 도달하는 어떠한 지름길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학벌도 지름길이 될 수 없고, 종교도 지름길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름길은 천리길의 목적지를 향한 이상을 가지고 오늘을 성실하게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걷는 것입니다. 우공이산이란 말이 있습니다. 중국의 북산이라 곳에 살았던 ‘우공’이라는 90세의 어르신께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의 앞마당에 있던 산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의 아들과 함께 산의 흙을 퍼 담아 바다로 가서 버리는 일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만류했습니다.
한 수레를 갖다 버리는 것도 하룻길인데 저 높은 산을 어떻게 없앨 수 있냐며 비웃었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하고, 또 내 아들이 하고, 그 아들이 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태산이 없어지지 않겠는가?” 웃음으로 답했다 합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황제가 군대를 동원하여 그 산을 없애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공이 산을 옮겼다는 뜻에서 ‘우공이산’이란 말이 만들어졌습니다.
인생이 추구해야 할 삶의 본질은 신앙을 가진 자들이나 그렇지 않은 자들이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신앙을 가진 자들은 그가 생각하는 삶의 철학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온다고 믿을 뿐입니다. 성경에도 우공이산이라든가 이소성대를 뒷받침할 말씀이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라.”
하나님은 인간에게 큰 것으로 맡기지 않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니 규모가 크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발탁이 되면 어마어마한 큰일을 맡기실 것이라는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 번도 큰일을 맡기시지 않으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하면서 그것에 전문가가 되며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 작은 짐으로 고통 당하는 이웃을 판단하지 않고 온유함과 겸손함으로 섬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갓 태어난 작은 송아지를 매일 아침저녁을 들어 올린다면 중간 크기의 소가 될 때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힘이 세다 하여 중간 크기의 황소를 들어 올릴 수 없습니다. 갓 태어날 때는 그렇게 무겁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침저녁으로 매일 반복해서 들게 되면 힘이 길러지고 소가 커갈지라도 그 무게를 견딜 힘이 있게 됩니다.
대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지하철로 이동하게 됩니다. 지하철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깊고 높은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운동이 부족한 터라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기로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처음에는 난간을 붙잡고 헉헉거리며 올랐는데 이제는 웬만한 높이의 계단이라 할지라도 겁나지 않고 단숨에 오르는 힘이 생겼습니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결심 하게 됩니다. 올 한 해는 큰 것을 이루리라는 확신에 차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 보면 그것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게 되면서 설정한 목표를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큰 계획을 세우지 말고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벗님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모님께서 예쁜 손 글씨로 말씀을 적어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 말씀을 읽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듯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시편 128:1-2)
제게 맡겨진 것은 손을 움직이고 마음을 움직여 글을 쓰는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현재하고 있는 직업이며 직장일 수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글 쓰는 일을 게을리했습니다. 몸이 아프고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합리적이니 이유가 있지만 네가 네 손으로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는 말씀을 통해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주어진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내가 걸어야 할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새해, 해야 할 거룩한 성업은 크고 위대한 것에 있지 않고
지금까지 해 왔던 지극히 일상적인 평범한 일상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천리길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한 걸음씩 쉼 없이 걷다 보면 최종 목적지에 거룩한 깃발을 꽂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박심원 목사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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