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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벨 - 철분 축적의 심각한 문제

hherald 2025.06.09 17:14 조회 수 : 137

철분 축적의 심각한 문제


시중에 피곤하면 철분제 사먹으라는 광고는 많은데 ‘철분 과다 축적 (iron overload)’의 문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습니다. 매스미디어의 건강 정보의 한계는 광고 아니면 프로파간다로 점철되어 있기에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환자분들도 보면 ‘어지럽고 피곤하면 빈혈, 빈혈이면 철분제’ 라는 단순 광고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반사적으로 철분 부족 빈혈로 자가 진단하고 철분제를 상시 복용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 위험성을 설명하기가 단순하지 않기에 오늘 이 자리를 빌어 풀이하겠습니다.

 

철 (Fe)의 성격 – 양날의 검

 

철분은 지구 상에 가장 풍부한 미네랄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토양이며 자연 환경 자체를 보면 철분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인체에 부족 상태되기가 힘듭니다. 철의 또다른  특징으로서 철이 벌겋게 녹스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듯이 산소에 의해 쉽게 반응, 산화된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몸에 철분 농도는 굉장히 정밀하게 제어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는데 한창 몸이 크고 성장할 때는 신체의 철분 보유량이 인체 사이즈에 비례해서 높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박테리아 등의 병균도 철분을 타고 들어오고 철분으로 자양되며 암 세포도 자라려면 철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철분이 넘치는 상황은 감염에 취약하고 병도 잘 생기게 하는 ‘양날의 검’입니다. 모유에는 신생아를 지구 상의 각종 감염에서 보호하면서 면역을 키우려는 여러 다중 장치가 장착되어 있는데 소 우유와는 다른 모유 특유의 살균 작용은 철분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에 있습니다.

 철이 들어야 한다

성장을 하면서 신체에 점점 철분을 많이 함유할 수 있게 되는데 특히 남학생들 틴에이져, 웨이트 등의 운동을 하면서 몸을 키울 때 혈액의 볼륨이 높아지면서 적혈구의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높아지고 신체의 철분 함량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철이 들면서 큰다는 옛말이 맞는 말입니다.

 

미네랄 발란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은 물론, 비타민이나 무기질 미네랄도 인체에서 비율을 유지하고 있어야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인체의 영양 지식을 시중의 영양제 구입으로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참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대량 생산, 장기 저장을 염두에 둔 합성 비타민, 미네랄은 그 구조와 작용이 살아있는 영양소와는 다르며 시중 영양제는 그 함량이나 조합이 제멋대로입니다. 일반인들이 평생 정밀 영양 검사를 해본 경험이 없기에 무엇이 부족한지 과다한지 알지 못한채로 유행따라 구입하게 됩니다.

철분은 인체에서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아연, 구리, 망간, 요오드 등 다른 미네랄과 정밀하게 발란스를 이루면서 존재해야 합니다. 그 작용이 ‘양날의 검’과 같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평소 칼슘을 복용한다든지, 면역 기능 좋아지라고 Vit D 제제나 아연 (Zn)을 계속 복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철분 농도가 마구 올라가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철분은 적혈구로 혈액으로 순환해야지, 조직에 축적되고 쌓이기 시작하면 문제가 됩니다.

빈혈은 무조건 철분 부족이라고 철분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철분의 운반은 구리(Copper) 단백질에 의존하기에 철분 부족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활성도가 있는 구리의 부족이 근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철분 부족이라고 진단 받은 경우에도 막상 인체 조직에는 철분이 잔뜩 쌓여 있고 철분 운반 단백질의 부족으로 철분을 순환시키지 못하고 헤모글로빈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혈액 검사에 철분만 달랑 검사하고 함께 발란스를 이루어야 하는 중요한 미네랄을 검사하지 않는 것은 에러입니다.

 

인체가 녹슨다, 엔진이 망가진다
 
상기했듯이 철분은 매우 반응성이 높은 메탈로서 산화되어 녹이 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체에 쌓인 철분은 인체에 엄청난 산화 스트레스,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 원인 물질이 됩니다. 말그대로 쌓여서 인체를 녹슬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먼저 간에 쌓이게 되는데 간염, 간경화를 일으킬 수가 있으며 예전에는 진단을 위해 간 생검을 했었습니다. 관절에 쌓이면 관절이 녹슨것처럼 아프고 운동하고나면 풀리는 것이 아니라 근육, 관절 피로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철분 축적은 인체의 에너지 발생 기전을 심각하게 방해하는데 잘못된 연료를 넣거나 배기 가스 통로를 막은 상태로 엔진을 돌릴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가 되어 힘을 내려고 할 수록 산화스트레스가 극심해지고 피로에서 해소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년 남성들에게서 철분 축적은 자주 관찰되는데 극심한 피로 뿐만 아니라 피부가 시커멓고 혈액의 점조도와 염증도가 매우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철분 대사 검사의 필요성

 

인체가 철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서 철분 자체의 농도 뿐만 아니라 저희 의원에서는 철분 결합 능력을 보는 Total Iron Binding Capacity, 철분 저장 단백질인 Ferritin 레벨을 함께 검사합니다. Ferritin은 시중 일반인들에게 유명하진 않지만 그 추의를 자세히 봐야 하는데 질병 예방, 건강 유지와 , 예상 수명, 장수에 관련된 중요한 생물학적 마커이므로 건강 검진 시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NHS 검사를 보면  300, 심지어 400 까지 정상치를 매우 넓게 잡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혈액의 점조도를 낮추고 중풍, 심장 마비 등의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방지하려면 10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건강한 젊은 남성의 평균은 50ng/mL 라는 점도 참고로 알려드립니다.

 

런던한의원 원장 
류 아네스  MBAcC, MRCHM

 

대한민국 한의사
前 Middlesex 대학 부설 병원 진단학 강의
The Times선정 Best Practice cri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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