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헤럴드 영국 연재 모음

 

의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 구성원인 의원들이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마차를 타고 오다가 주막에 들려 하룻밤 자고 어쩌다 고주망태가 되어 의회에 결석하거나 지각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원내대표들은 역할을 제대로 못한 국회의원들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치기까지 하였다. 그 덕분에 원내총무를 party Whip(회초리, 채찍)라고 불렀던가.

국회란 각 지역 대표들이 모여 지역의 현안과 국가 대사를 논의하는, 지역적으로 다수의 국민이 참석하기 어려운 그 당시에 대표자를 뽑아 의회로 보내던 방법이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된 시대에 국민 대중의 의사를 신속하게 물을 방법이 널려있는 시대에도 의회를 구성하는 것은 어쩌면 구시대의 유물일 수 있다. 국민 개개인이 직접 의사를 표현하는 직접민주정치를 구현할 방법이 있음에도 엄청난 세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의회제도는 제고됨이 마땅하겠으나…


의회의 부상

엘리자베스 1세는 의회를 다루는 데 있어서 아주 능숙했다. 그녀의 통치 기간, 그녀는 자신의 바라는 바와 상원과 하원의 견해차에 대한 균형을 잘 유지했다. 이들 의회의 견해는 점차 신교도적으로 되어갔다.

제임스 1세와 그의 아들 찰스 1세는 정치 감각이 엘리자베스보다 뒤처졌다. 이들 두 왕은 ‘왕권신수설’을 믿었는데 이는 왕은 신으로부터 직접 통치권을 임명받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왕은 의회의 승인을 받을 필요 없이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찰스 1세가 잉글랜드와 웨일즈, 스코틀랜드의 왕관을 이어받았을 때, 그는 이러한 사고에 근거한 지배를 하려고 하였다. 종교와 외교 정책에 있어서 국회의 승인을 받을 수 없을 때 그는 의회 없이 통치하려 하였다. 11년 동안 의회의 승인 없이 세금을 올려왔던 그는 결국 스코틀랜드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의회를 소집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시민전쟁의 시작

찰스 1세는 영국 국교인 성공회의 예배에서 더 많은 의식과 성공회의 새 기도서가 사용되기를 원했다. 그가 이 기도서를 스코틀랜드 신교도에 강제하려 하자 심각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스코틀랜드 군대가 조직되자 찰스는 의회의 도움 없이는 자신의 군대에 필요한 돈을 모을 수가 없었다. 1640년 찰스 1세는 전쟁기금을 요청하기 위해 의회를 소집했다. 국회의 많은 의원은 청교도들로 이들은 엄격하고 단순한 종교적 교리와 예배를 옹호하는 신교도 집단이었다. 그들은 왕의 종교적 견해에 동조하지 않았으며 영국 교회에 대한 왕의 개혁을 싫어했다. 심지어 스코틀랜드 군대가 잉글랜드에 침략한 후에도 의회는 왕이 요청한 자금을 거절했다.

또 다른 반란이 아일랜드에서 일어났다. 아일랜드의 로마 카톨릭 교도들은 청교도들의 힘이 자라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영국 의회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왕의 군대에 대한 통제를 요청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권력을 왕으로부터 의회로 옮기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찰스 1세는 하원에 들어가 5명의 의회 지도자들을 체포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미 그들은 경고를 받고 그 자리를 피한 뒤였다. ( 그 이후로 군주는 하원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도 영국 여왕의 신년 국회연설은 상원에서 행해진다.) 

왕과 의회 사이에서 벌어진 시민전쟁은 피할 수 없었고 드디어 1642년 전쟁이 터졌다. 나라는 왕을 지지하는 왕당파(the Cavalier)와 국회를 지지하는 원두당(圓頭黨- the Roundheads 청교도들 일부가 그들의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것을 두고 칭하는 말)이라 불리는 의회파로 쪼개졌다. 

영국 군대 또한 하룻밤 사이에 왕당파와 의회파로 나누어져 서로 창끝을 겨눠야만 했다. 워낙 촉급하게 분리됐기 때문에 그들의 군복 또한 새로 제작될 틈이 없었다. 밤중에라도 교전이 벌어지면 상대방이 적군인지 아군인지 분간할 방법이 없었다. 지금까지 왕을 호위했던 기마병들은 창을 오른쪽에 들고 싸웠던 까닭에 왕당파는 여전히 오른쪽에 창을 들고, 의회파는 그와 반대로 왼쪽에 창을 들어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는 도구로 삼았다. 현재까지도 왕 제도가 남아있는 국가의 경우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으며 공화국의 경우 대부분이 왼쪽에 그 운전대가 있다.(편집자 주)

 

올리버 크롬웰과 영국 공화국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 군대는 왕의 군대를 1644년 마스톤 무어에서 그리고 1645년 네이즈비에서 각각 격파했다. 1646년이 들어서자 의회 군대가 승리한 것이 명백해졌다. 찰스 1세는 의회군대에 체포되었다. 그의 처리와 관련하여 의회에서 어떤 동의가 있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1649년 처형되었다.

잉글랜드는 공화국을 선포하고 그것을 연방국(the Commonwealth)이라 불렀다. 이후로는  군주가 없는 국가였다. 얼마 동안 어떻게 국가를 통치할 것인가가 명료하지 않았다. 그때 이르러 군대가 통제되었다. 그 장군 가운데 크롬웰이 아일랜드로 건너가 1641년 시작된, 여전히 왕당파인 반란군들을 진압했다. 크롬웰은 영국 의회의 권위를 성공적으로 세워놓았으나 매우 폭력적 방법을 사용한 까닭에 아일랜드에서는 지금까지도 논란거리가 많은 인물로 남아있다.

스코틀랜드인들은 찰스 1세의 처형에 동의하지 않고 그의 아들 찰스 2세를 왕으로 추대하였다. 그는 스코틀랜드 왕관을 이어받고 잉글랜드에 대항하는 군대를 이끌었다. 크롬웰은 던바(Dunbar)와 우스터(Worcester)에서 이들을 물리쳤다. 찰스 2세는 우스터에서 탈출해 바다의 떡갈나무 속에 당당하게 숨어있다가 결국 유럽으로 도망쳤다. 의회는 이제 잉글랜드와 웨일즈 그리고 스코틀랜드까지 지배하게 되었다.

아일랜드에서의 군사작전과 우수터에서 첼스 2세를 격파한 이후, 크롬웰은 새 공화국의 지도자로 인정되었다. 그는 호민관(혹은 호국경-Lord Protector)라는 직함을 수여 받고 1658년 그가 죽을 때까지 나라를 다스렸다. 크롬웰이 죽자 그의 아들 리차드가 뒤를 이어 호민관이 되었으나 그는 군대를 통솔하거나 정부를 다스릴 수는 없었다. 비록 11년 동안 브리테니아는 공화국이었으나 크롬웰이 없이는 뚜렷한 지도자나 정부체계가 없었다. 이 나라의 많은 사람은 안정을 원했다. 사람들은 왕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박필립 칼럼리스트(www.facebook.com/thamespark)

굿모닝런던 발행인

영국 안중근청년아카데미대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65 박필립의 영국 역사 기행 13편 노예무역 hherald 2016.10.31
1264 [이성훈의 라이프코칭컬럼]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16갈등을 푸는 열쇠 영국 한인회의 갈등 hherald 2016.10.17
1263 박필립의 영국 역사 기행 12편 인구의 성장과 산업혁명 hherald 2016.10.17
1262 온고지신- 영국인들 자기네의 특징 2 hherald 2016.10.17
1261 부동산 상식- 휴가 등의 이유로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경우 어떤 조치를 해야 하나요? hherald 2016.10.17
1260 헬스벨- 활력과 생기의 원천, 갑상선 hherald 2016.10.17
1259 이민칼럼- 해외서 영국 취업비자와 RCoS hherald 2016.10.17
1258 부동산 상식- Q. 겨울철 집 안 내부 곰팡이 관리로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tip은 없을까요? hherald 2016.10.10
1257 박필립의 영국 역사 지상강의 제11편 영국의 명예혁명 hherald 2016.10.10
1256 온고지신- 영국인들 자기네의 특징 1 hherald 2016.10.10
1255 이민칼럼- 학생비자서 취업비자 전환과 UCoS hherald 2016.10.10
1254 헬스벨- 피임약….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어두운 진실 hherald 2016.10.10
1253 영국축구 출필곡 반필면- 유스완지시티 vs 리버풀 hherald 2016.10.03
1252 이민칼럼- 방문입국시 출국일자 명시해 주는 경우 hherald 2016.09.26
1251 부동산 상식- Fixed-Term 과 Periodic Tenancy 계약 hherald 2016.09.26
» 박필립의 영국 역사 지상강의 제7편 의회의 부상 hherald 2016.09.26
1249 온고지신- 육보시를 아시나요 hherald 2016.09.26
1248 헬스벨- 다시 뜨는 사골국 hherald 2016.09.26
1247 박필립의 영국 역사 지상강의 제6편 대항해 시대, 그리고 시와 드라마 hherald 2016.09.19
1246 부동산 상식- 가을 철 주택 관리 TIP hherald 2016.09.1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