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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지신- 수저의 종결판

hherald 2016.04.25 18:34 조회 수 : 205


 
줘도 못 먹고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속담이 있다. 속담이란 속세의 일반인들이 쉽게 의견을 전하기 위해 사용해온 간략하게 만든 문장이라 하지만, 의미는 우리의 인생과 시대를 대변하며 흐름을 주도하며 전해주는 것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머리를 잘 쓴다는 것이다. 따라서 머리를 쓰며 살아야하는 인간 동물사회에서는 머리가 좋아야만 하고, 잔머리라도 잘 굴려야 잘 살 수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람이 머리가 나쁘거나 없으면, 먹을 것이 있어도 못 먹고, 아니 쥐어줘도 못 먹거나 빼앗기는 것이 인간세상사의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별의 별것들이
영국에 와서 살다보니, 타고난 소질의 중요성을 더 느낀다. 영어도 어학에 대한 유전자, 쉽게 머리와 소질이 있어야 되는 것 같다. 아니 입의 구조도 좀 따라줘야 되는 것 같다. 머리에는 지능과 기억력, 수리력, 추리력, 상상력, 창조력, 추진력, 잔머리, 주변머리, 초능력 등 많이 있다. 그 많은 분야 중에 어느 하나라도 걸쳐야만 하는데, 이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소질에도 별 것이 다 있을 것이다. 만드는 거, 쓰는 것, 무용이나 운동, 노래 등 소질도 엄청 많다. 머리도 있고 소질이 있어도 몸이 따라야만 한다. 몸도 다양하다. 술 잘 먹는 몸, 힘 잘 쓰는 몸, 팔 힘이 좋은가 하면, 다리 힘이 좋은 몸, 빨리 뛰는가하면, 오래 멀리 뛰는 몸도 있고, 물 속에서도 잘 가는 몸도 있고, 물에 들어가기도 싫은 몸도 있다.
 
얽히고설키어
완벽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몸을 한방에서는 정기신(精氣神)으로 이루어졌다하고, 음적으로 작용하면 음인(陰人), 양적으로 작용하면 양인(陽人)이라하는데, 얼마만큼 강하고 약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무한하게 변할 수있다. 여기에 오행(五行)까지 서로 얽히고설키고, 서로 상생과 상극과 상합(相合)과 상충으로 인한 변화와, 이합집산(離合集散)과 생장수렴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막측한 결과는 아무도 짐작할 수도 알 수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인생을 풀고자하는 것이 한의학의 이론전개이며 자연철학적 관점이다. 신체에 영향을 직접 주며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병으로 보는 현대적 관점에서는, 정신적 기질적으로 오는 질환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면도 있겠지만, 한의학의 어려움 또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렵지만
풀지 못할 난제는 그만두고, 확실한 것은 주어진 여건이 같은 사람은 없다. 쌍둥이도 서로 다르다. 나훈아는 ‘낳을라면 잘 낳거나 못 날라면 못 낳거나 이내 신세 말이 아니네~~~장가 한번 잘도 가는데~~’라고 노래한다. 내가 무협지를 좋아하는 이유인지, 부러운 사람이 많다. 바로 몸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들이다. 운동선수들같이 몸을 생각대로 극대화시키는 능력과 구조를 물려받은 것도 부럽다. 물론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는 것은 안다. 나는 게을러서인지 부지런한 사람과 아침형인간도 부럽다. 영어 잘하는 이들 보면 더 부럽다. 얼짱이 있는 가하면 얼맹도 있다. 절대음감을 가진 이가 있는 가하면 음치도 있고, 안 들리고 못 듣는 이도 있다. 절대미각이 있는가하면 무슨 맛인지 냄새도 못 맡는 이도 있다. 그러나 무엇이 더 좋다고 할 수도 없다. 없는 것 보단 있는 게 낫겠지 생각하지만, 튀어 오르면 잘리고, 모나면 정 맞고, 한자리하면 욕먹는 것이 인간사다.
 
날 때부터
사생활보호 우선으로 개인정보를 알기도 말하기도 어렵지만, 남에 대해서 많이 알면 다치기 쉽다. 수저나 갑질 같은 사회적으로도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는 쓰기도 말하기도 어렵다. 혼자 속으로만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저의 종결판이 과연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회적 구조와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이 그렇게 어렵게 살게끔 두고 보지만은 않는다’고 한다. 순자는 사람의 본성은 악(惡)하여, 날 때부터 이익을 구하고 서로 질투하고 미워하기 때문에 그대로 놔두면 싸움이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예의를 배우고 정신을 수련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저 타고나기를 못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다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던 이의 고뇌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영국서울한의한 박사 김 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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