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투자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고, 회원을 모집해 사업을 유지하면 수익이 계속 늘어나고,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직접 판매를 하지 않아도 늘어난 수익이 계속 유지된다는 다단계의 유혹이 최근 영국 한인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유혹하는 다단계 판매의 대표적 상품은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된 여성용품, 생활용품, 건강 보조식품 등으로 주부나 여자 유학생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재 이 다단계 회사에 가입해 상품을 판매하는 이들은 가입비가 없고, 직접 회원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피라미드 회사와는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회원으로 가입해 구매하면 상품의 구매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처음 상품 소개 단계부터 사슬 구조로 회원을 모집하는 다단계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품을 낱개로 구매하기 보다 여러 종의 상품이 모인 세트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총 상품가가 반으로 줄어드는 가격전략으로 여러 명이 나눠서 묶음상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해 회원 증가를 꾀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따라서 주변인을 상대로 영업하는 다단계의 특성상 현재 초기 가입자에 해당되는 기존 회원들이 신규 회원을 확보하려고 사적인 자리나 각종 모임에서 상품의 홍보와 회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가정에서 제품을 사용하면 누구나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매우 간단한 수익구조로 되어 있어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소개해 다단계 판매가 자신의 주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뛰어들 한인이 양산될 여지를 낳고 있다.
실제 신규 회원모집을 열심히 하는 한 회원은 자신이 노력해 회원을 많이 확보하면 포인트가 올라가 최대 하루 700파운드 정도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다단계가 어느 순간 문제점을 드러내면 한인들의 관계를 해치고, 생업으로 뛰어들어 승급 욕심으로 무리한 구매를 해 가정경제를 망치는 병폐가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한인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