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영수증에 봉사료Service Charge를 써놓고 이를 손님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음식값에 붙여 받는 것을 불법화하겠다는 정부 계획안이 마련 중이다.
사업혁신기술부(Department for Business, Innovation and Skills) 사지드 자비드 장관은 레스토랑이 음식값에 일정 비율의 봉사료를 모든 고객에게 받는 것을 금지하고 팁Tip을 고객의 선택으로 하는 새로운 'Consultation on tipping' 안을 마련했다.
이 안이 채택돼 시행되면 모든 레스토랑은 'discretionary service charge'가 반드시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영수증이나 레스토랑 벽에 표기해 손님에게 알리거나 아예 봉사료 항목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 자비드 장관은 현재 레스토랑 영수증이나 메뉴판에서 표기된 10% 15% discretionary service charge 표기 자체를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영국 레스토랑은 대부분 10-15% 서비스 차지를 영수증에 넣어 음식값에 포함시키는데 고객은 서비스차지를 자신이 원하면 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함께 지불하며 때에 따라 별도의 팁을 더 주기도 한다.
자비드 장관은 "봉사료를 업소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주고 싶을 때 원하는 액수를 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또한 이 안에 따르면 손님이 준 팁은 업주가 손댈 수 없으며 전액 직원에게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
지난해 Pizza Express, Strada, Zizzi, Ask Italian, Giraffe 등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영수증에 서비스 차지를 붙여 고객이 의무적으로 내게 한 후 그것을 웨이터와 직원에게 배분하지 않은 것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레스토랑 중 20%가 팁을 직원에게 주지 않았다. 하지만 75%의 고객은 자신이 준 팁이 당연히 웨이터에게 전해진다고 믿고 있었다.
영국 서비스업 연합(British Hospitality Association)의 지침서에도 고객이 준 팁은 직원에게 공평하게 배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Unite 노동조합의 서비스업 담당 데이브 턴불 씨는 "사지드 자비드 장관의 지침서와 법제화 계획은 반가운 소식이다. 서비스업에서 종사하는 사람은 자신이 열심히 일한만큼의 보상을 원한다. 영국 레스토랑들은 팁을 악용하는 곳이 많다. 이 안이 시행돼 서비스업계 사람들이 보호받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