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지난해 택배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린 것이 500만 건 이상이라고 Citizens Advice의 통계를 인용해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는 1분에 10개의 택배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택배가 사라지는 이유로는 택배 기사들이 하루 배달 양이 너무 많아서 미처 주지 못해 사라진 경우가 많다. 사람이 집에 있는데도 택배 대신 'Sorry you were out'이라는 카드가 온다거나 노인, 장애인,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 택배 기사가 왔을 때 빨리 문을 못 열면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 아무 곳에나 택배를 뒀다가 도난당하는 사례가 많다.
택배가 고객에게 전달 안 되거나 사라질 경우 배달 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도 문제다. 현재 로열 메일 Royal Mail만 소비자 불만에 따라 벌금을 무는 등 징계를 받고 있으며 다른 업체는 이런 처벌이 없어 문제라고 Citizens Advice는 설명한다.
온라인 상품 구매가 증가하면서 배달업체에 대한 불만도 많아졌는데 지난해 11월 이후 3배 이상 많아졌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피해를 본 사람 3명 중 1명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불만을 제기해도 나아지지 않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택배기사에 따르면 판데믹 전에 하루 80건 배달했으나 지금은 180건으로 늘었다. 2분에 택배 한 건을 배달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배달 기사의 과중한 업무와 택배가 사라져도 보상받을 수 없는 고객의 피해는 별다른 조치가 없는한 계속될 전망이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