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S 병원이 1984년부터 비밀리에 수백만 명 신생아 혈액을 모아 실명으로 보관해두고 경찰 수사와 의료 연구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해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영국 FOI(Freedom of information)법은 태어난 지 5-8일이 된 신생아의 혈액을 채취해 혈구 장애, 낭포성 섬유증 등과 같은 심각한 병을 가졌는지 검사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이렇게 채취된 혈액이 유전자, HIV 등 상당히 논란이 많은 연구에 사용되거나 경찰과 검시관이 DNA를 추적하는 데 이용돼 문제가 되고 있다. FOI를 받은 신생아 수를 계산하면 영국에 있는 16군데의 혈액 모금 센터에서 4백만개의 혈액샘플이 보관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 앤드류 란스리 보건부장관은 이 사실을 철저히 조사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이 사실이 밝혀지자 압력단체인 GeneWatch의 헬렌 왈라스 씨는 "병원은 산모에게 FOI 안내서를 주며 읽어보라고 할 뿐, 아이의 DNA가 의료 연구나 경찰 수사에 사용될 수 있다고 산모의 동의를 받은 적이 없다."라며 "안내서에는 채취한 혈액이 아이와 가족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실험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하고는 혈액을 다른 목적에 사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맨체스터 대학병원은 1984년부터 100만 개의 혈액샘플을 가지고 있으며 25만 개가 병원 연구실에 보관되어 있다. 캠브릿지 대학병원은 62만 8백 개의 혈액 샘플을 병원 연구소에 보관하고 있다. 런던 그레이트 올몬드 스트리트 병원은 해마다 평균 12만 개의 혈액을 보관하며 검시관에게 혈액을 넘겨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옥스포드 대학의 제인 캐이 박사는 "신생아 혈액이 아니면 연구에 필요한 혈액샘플을 구할 수가 없다. 연구에 매우 필요한 것이지만 부모의 동의가 없이 사용돼 문제가 된다."라고 했다. 보건부의 대변인은 "보관된 혈액은 중요한 의료 연구에 사용돼 많은 아이와 가족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샘플을 이용하는 데 엄격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 경찰이 이용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혈액은 안전하게 보관된다."라고 했다.                    

 헤럴드 김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