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성 소수자의 인권을 억압하는 국가는 런던교통국(Transport for London : TfL)이 운영하는 대중 교통과 시설물에 광고할 수 없게 된다.
TfL에 광고할 수 없는 국가는 올3월 성소수자 단체인 ILGA(International Lesbian, Gay, Bisexual, Trans and Intersex Association)가 지목한 11개 국가다. 이들 국가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를 사형시키는 이란, 나이지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소말리아, 수단, 예멘,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모리타니 등 11개 나라다.
성 소자자의 인권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TfL은 11개 국가의 광고나 국가가 소유한 기업의 광고를 런던 대중교통에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브루나이가 동성애자를 돌로 죽여도 된다는 법을 만들어 많은 국가에서 비난했는데 TfL은 광고 금지 국가에 브루나이도 포함했다. 따라서 모두 12개 국가의 광고가 금지됐다.
러셀 런던 시의원이 처음 11개 국가의 성 소수자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사디크 칸 런던 시장에게 제안했고 시장은 이를 검토한 뒤 금지령을 시행했다.
런던시 대변인은 "칸 시장은 런던은 성적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시라고 했다. 따라서 ILGA가 발표한 리포트에 나온 성 소수자의 인권을 짓밟는 국가의 광고, 국가 소유 기업의 광고를 전부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사람이 매일 TfL의 광고를 보게 되는데 LGBT인 사람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런던으로서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TfL은 거론된 11개의 국가로부터 26개의 광고를 런던 대중교통에 해왔는데 Pakistan Tourism, Emirates Airline, Qatar Airways 등이 포함된다.
현재 런던 그린위치에서 운행되는 템즈강 케이블카도 Emirates Airline과 계약이 곧 끝나는데 이번 광고 금지 조치로 계약 연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헤럴드 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