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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구합취용 苟合取容

hherald 2018.11.26 16:53 조회 수 : 46

 

사람의 말은 마치 그릇과 같습니다. 그릇의 쓰임 용도는 그릇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내용물을 보호할 뿐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을 위함입니다. 내용물이 본질이라면 그릇은 내용물을 위한 비본질입니다. 그릇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목적을 빛나게 해주는 비본질적 도구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그릇이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먹음직하고 고급 재료와 최고의 세프가 요리한 음식이라 할지라도 더러운 개밥그릇에 담아낸다면 음식의 가치는 순간적으로 떨어집니다. 음식이 먹음직스럽게 돋보이기 위해선 그릇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릇은 장식일 뿐이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하지만 본질이 될 수 없는 것이 그릇입니다. 성경에도 그릇에 대한 비유가 있습니다. 큰 집에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그릇이 있습니다, 금그릇, 은그릇, 나무그릇, 질그릇입니다. 당연 비싼 그릇이며 가장 안전하고 좋은 위치에 놓여 있는 그릇은 금그릇일 겁니다. 반면 나무그릇은 아무렇게나나 굴러 다녀도 될 만큼의 가치 없는 그릇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읽은 사람들은 금그릇처럼 존귀하고 가치 있는 삶이되기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기도는 본질을 잃어버린 결과입니다. 그릇 비유의 핵심은 그릇 종류에 있지 않습니다. 목적은 “주인이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 되는 겁니다.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란 그릇 재질이 아닙니다. 바로 “깨끗한 그릇”입니다. 비록 재질은 비천한 나무그릇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면 주인이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 되겠지만 금그릇이라 할지라도 재질만 믿고 더럽혀 있다면 주인이 사용하지 않는 장식용이 될 뿐입니다.

 

그릇 재질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지켜 깨끗한 그릇입니다. 자신을 지켜 깨끗하게 되는 것은 “망령되고 헛된 말을 버리는 것”입니다.(딤후2:16)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동이 있기 전에 말이 먼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말은 행동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속되고 저질스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먼저 그 사람의 말이 속되고 저질스럽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행동은 말에 뿌리를 두고 있고 말은 그 사람의 가치관에서 나옵니다. 그러하기에 말 한마디에 어떻게 보면 그의 인생관이 담겨 있는 그릇이라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일상적인 언어에는 많은 내용을 압축한 용어를 사용합니다. 특히 우리는 한문문화권에서 발달된 언어이기 때문에 한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많은 의미가 일상으로 사용되어지는 단어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구합취용’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부하고 아첨하고 눈치를 보아 남의 환심을 사도록 힘쓴다는 의미입니다. 힘 있는 자들에게 아부하고 아첨하고 눈치 보는 행위를 압축한 말입니다. 그런 아첨을 통해 힘의 끄나풀을 잡으려 합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 공동체는 힘을 잃게 됩니다. 바로 완장이 주는 힘입니다. 한 동네에서 하릴없이 놀고 있는 놈팡이 청년에게 저수지 감시를 할 수 있는 완장을 채워준 이후로 사람이 달라져 동네 사람들의 모든 일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수지 감시원이 아니라 동네의 감독관 역할을 하여 불편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작은 공동체에도 그러하지만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 중에 권력의 끄나풀의 힘을 믿고 상대적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의 한 모퉁이를 휘두르는 만큼 고통당하는 사람이 많게 되고, 사회의 질서는 오히려 파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이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내가 사용하는 말은 평생을 다듬어야 합니다. 생긴 대로 느낀 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라는 그릇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각자에게 있습니다. 우리민족의 문화 중 좋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친해지면 욕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밀한 관계일수록 격조 있고 존중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살아보면 결국 상처 받는 것은 이름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상처 받는 것이 아니라 친밀했던 사람을 통해서 상처받게 됩니다.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깊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친밀했던 관계로부터 받은 상처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상처가 평생을 지배받기도 합니다. 자기 살기 위해서 윗사람이나 힘 있는 자에게 아첨하는 것은 결국 자기무덤을 파는 행위입니다. 구합취용의 삶은 그 모양이라도 버려야 하는 악이며 동시에 깨트려 새롭게 만들어야 할 언어 행위입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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