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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호가호위 狐假虎威

hherald 2019.03.04 17:24 조회 수 : 689

 

 

호가호위란 말이 있습니다. 권력의 힘을 빌려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인간의 마음 상태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한 마을에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인 얄미운 여우가 살았습니다. 숲속 길을 한가로이 걷고 있는데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호랑이는 으름장을 놓으며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기세였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당황하지 않고 꾀를 냅니다. 호랑이에게 자신은 하늘에서 온 사자라며 오히려 호통합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려다 당황한 호랑이은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한 풀 꺾인 목소리로 반문합니다. 의기 당당한 여우는 허풍을 떨며 길을 갈 때 모든 동물들이 피해서 도망하게 될 터인데 그것이 하늘에서 온 사자의 증표라 했습니다.

 

여우는 하늘에서 온 사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덩치 큰 호랑이는 순진하게 작은 여우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산속 길을 걸으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호랑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여우를 보자 혼비백산하여 도망 하는 거였습니다. 호랑이는 여우를 따르면서 점차 겸손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에서 온 사자가 분명하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여우가 호랑이를 돌아봅니다. 내 정체를 알았느냐며 다시 호통을 칩니다. 호랑이는 자신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며 여우에게 큰 절을 올리고는 꽁지가 보이지 않도록 달아났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런 웃지 못 할 이야기가 호가호위의 말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타인의 권력을 의지하여 그것을 마치 자신의 권력인 것처럼 허풍을 떠는 사람들을 꼬집는 말입니다. 오래 전 청와대 직원이 거액의 사기를 쳤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2001년 이후 2006년 5월까지 청와대를 사칭한 사기 사건이 59건에 달한다고 청와대 발표가 있었습니다.(문화일보 / 2006년 7월 24일자 기사 인용) 그분은 청와대 청소부로 밝혀졌습니다. 거대한 자금이 국가를 위해 사용되어지는 것이라 속였습니다. 자금도 청와대의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장소에서 받았습니다. 그는 돈 가방을 들고는 청와대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청탁을 통하여 특혜를 기대하며 돈 가방을 바치는 그 사람은 마음은 안정을 찾았을 것이며 이제 기회가 올 것임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세상에는 그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까이에 그런 일들은 산적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지체가 높은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자랑하게 됩니다. 권력의 끄나풀이라도 붙잡고 싶은 것이 숨길 수 없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호가호위 허세 자들은 힘없는 사람들을 무시합니다. 강자에게는 한없이 비굴하며, 약자에게는 강자로 군림합니다. 삶의 무게가 느껴질 때 그것을 힘없는 사람들을 향해 풀어 버립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며 물건을 집어 던지고, 약자를 향해 횡포를 일삼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호가호위를 꿈꾸는 자들의 특징입니다.

 

사람이 존중받는 시대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사람을 귀하게 여길 수 없다면 그가 정치인이라면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독재 정권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길 수 없는 기업인이라면 그 기업의 미래는 어둠과 고난의 가시밭이 기다릴 것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종교인이라면 그 종교에는 지옥만이 존재할 것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가 가진 외적 조건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이라는 그 자체만으로 존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 사는 세상이 평화로울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과거 어느 때 보다 완벽한 법치 국가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문명의 발전으로 가장 완벽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그러합니다. 도덕과 윤리적인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법으로 도덕과 윤리를 지킬 수 있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인권 제도가 최상으로 발달하여서 그 누구도 소외됨 없이 평등세상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러합니다. 인류 역사이래 가장 완벽한 법질서와 인권, 보조적인 안전장치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사람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훔치는 물건은 고가의 귀중품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입니다. 길 어귀마다 카메라가 있고, 집집마다 안전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둑들은 잡히질 않습니다. 이렇게 안전한 나라에 도둑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은 법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보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존중할 수 없는 사회, 사람이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사회이기에 더 큰 권력에 기대고 싶도록 인간의 보호본능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입니다. 호가호위, 여우가 호랑이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당당하게 자기 권리를 보호받으며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박심원 목사

예드림커뮤니티교회 공동담임
박심원 문학세계 http://seemwon.com
목사,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Email : seemwon@gmail.com
카톡아이디 : see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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