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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의 온고지신- 골병은 들고

hherald 2013.02.18 21:43 조회 수 : 5219




씹고 또 씹자.


꼭꼭 씹어 먹지 않고 과식하며 막 먹어댄 음식은 결국 쓰레기로 변하고, 처리장인 간(肝)에서 다 처리하지 못하여 쌓이게 되는 것이 지방간(脂肪肝)이다. 일반적으로 지금까지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셔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식약청은 술을 많이 안마시더라도 쌀밥, 빵 같은 탄수화물이나 커피·초콜릿 등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지방간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지방간과 비만 등으로 인한 비(非)알코올성지방간으로 분리하지만, 실제는 탄수화물과 당분이 주범이다. 흰쌀이나 흰밀가루 같은 정제곡류 대신에 잡곡밥 등을 먹고, 짠 음식, 빵, 과자 같은 가공 된 것은 피한다. 지방질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도 피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알맞게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는 것이므로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여겨진다.



차(茶)가 좋다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어차피 결국 잘 먹고 잘 살아가는 것이다. 과잉 섭취된 음식쓰레기로 인하여 만들어진 지방이 몸 구석구석에 쌓이지 않게 태워버려야 하는 것이 비만을 방지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지방을 없애려고 생고생하는 것보다는, 덜먹고도 배부르게 하는 방업이 제일 좋다고 본다. 또한, 일반적으로 지방분해효과를 가진 따뜻한 차(茶)가 일차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고량진미(膏粱珍味)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은 따뜻한 차를 많이 마심으로서 비만을 줄이고 있단다. 나는 하루 3잔 이내로 권하고 싶다. 그 외에 귤, 호두, 잣, 아몬드, 콩, 미역 등이 날씬하게 만든다하고, 파, 양파, 마늘 등이 모두 들어간 김치가 다이어트에는 더없이 좋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다이어트방법에 대해 좀 더 알아보면, 내 몸이 요구하는 만큼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다이어트한다고 굶거나 영양섭취를 줄이게 되면 당장은 좀 빠지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지만, 결국엔 부족한 영양으로 인하여 저혈당, 빈혈, 골다공증, 각종 요소들의 부족증은 물론, 대사장애로 인한 증상이나 호르몬의 부조화로 인한 증상 등 다른 질병을 유발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동시에 일찍 늙게 되는 원인이 된다. 특히, 나는 한국인의 비만을 한국형 저혈압성 저순환에 의한 순환부전성에 의한 비만으로 본다. 그러므로 영양과잉으로 인한 서구형비만과는 다르므로 비만치료의 원리도 달라져야만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좀 더 요령을 부린다면, 음식재료를 고를 때도 지방이 적은 먹거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할 것이다. 특히, 운동량이 적은 꿉꿉한 영국의 겨울철에는 좀 더 조심해야만 하는 일이다. 살 안 찌게하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있을 수도 없다.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 살아온 먹거리가 최고인 것이다. 채식을 위주로 하는 우리 같은 동양인은 치아의 구조도 씹어 먹기에 편리하도록 사각형으로 되어 있어 서양인과 차이가 있으니, 야채나 풀을 씹어 먹어야 이빨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고, 오복(五福)중의 하나라고까지 하는 치아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오복이란 수(壽-수명), 부(富-돈), 귀(貴-명예), 강녕(康寧-건강), 자손중다(子孫衆多)를 의미한다. 민간에서는 치아가 좋고, 자손이 많고, 부부해로하고, 손님 대접할 것이 있고, 죽어 명당에 묻히는 것이었다. 어찌되었든 시대와 신분을 초월하여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복(福)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새집을 짓고 대들보를 올리며 상량(上梁)할 때도 연월일시(年月日時)를 쓴 뒤 ‘하늘의 세 가지 빛에 응하여 인간 세계엔 오복을 갖춘다(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고 쓰고 있는 것이다,


객지생활 3년


동양인과 서양인은 턱과 치아구조까지 다르게 생겼는데, 영국에 살고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식생활의 반 이상을 서양식위주로 하다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풍요속의 빈곤현상인 영양실조가 오게 되어있다. ‘객지생활 3년이면 골병든다’는 옛날 속담이 있다. 3년 이상 외국에서 생활하거나 타관객지에서 홀로 고생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골병이 들어있는데, 이것도 영국에서 진료하며 느끼는 것 중 하나다. 한국에서도 다이어트 후유증으로 많이 이들이 가지고 있다. 내 어릴 때는 전쟁이후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이라 아버지 진료실에서 많이 보았던 광경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서 버려야 하는 음식찌꺼기를 걱정하며 사는 현 시대에도 나타나는 증상이라니 참 어이가 없기도 하다. 각자가 다르게 느끼지만 여러 증상을 가지고 진료받으러 오는 이들의 상당수가 이러한 부족증상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볼 때면 안타까울 뿐이다.


영국 서울한의원 김태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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