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 시간)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기성용,지동원의 선덜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날 맨유는 신인 야누자이의 후반 두 골로 2-1로 역전승했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했고 지동원도 후반 64분 교체로 출전해 10분가량 코리안 듀오가 함께 뛰었다. 

9명의 일본인 기자와 한 명의 한국 통신원

이날 경기에 유독 많은 아시아계 기자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내 옆으로 일본 기자 9명이 출동해 가가와 신지를 취재했다. 경기 전 선수 명단이 나오자 일본 기자들은 한숨을 쉬었다. 가가와 신지가 후보 명단에 올랐기 때문에. 그들은 선덜랜드의 선발 명단에 오른 기성용을 가리키며 "역시 Ki는 스완지에서처럼 꾸준히 잘뛴다."라고 칭찬했다.

어떤 일본 기자는 "한국 기자는 여러 선수를 취재 할 수 있어 부럽다. 일본은 아스널의 미야치 료와 사우스햄턴의 마야 요시다, 이충성이 있지만 관심은 가가와뿐이어서 한쪽으로만 몰린다"라고 했다.

이날 카가와는 벤치만 지킨 반면 한국은 지동원까지 후반에 교체 출전, 한국 통신원과 9명의 일본 기자들 사이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선덜랜드까지 취재와 가가와의 결장을 지켜보는 그들의 심정은? 

선덜랜드의 화제 코리안 듀오 기성용과 지동원

홈 경기 두 본 연속으로 선덜랜드에서 출판하는 매치데이 책과 대형 잡지에 기성용과 지동원이 크게 실렸다. 지난 홈경기 책과 매거진 모두 기성용이 표지 모델로, 매거진 중간 브로마이드 페이지는 지동원 사진이 실려 두 한국 선수를 크게 다룬데 이어 이날 맨유와의 경기 책자에 기성용 브로마이드가 나왔다.

경기장에는 구단에서 준비한 한글 현수막이 눈길을 끌었다. ‘Be the light’와 함께 한글로 ‘빛이 되라 선덜랜드’라고 적힌 이 현수막은 구단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홈 응원석 중앙에 있었다.

"지동원이 경기 흐름을 바꿔 줄 거라 믿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케빈 볼 코치는 현지 기자가 "아담 존슨을 뺀 이유가 무엇인가? 부상인가?"라고 묻자 볼은 "부상이 아니다. 그 시점에 우리 경기 흐름에 변화가 필요하다 싶어 지동원을 투입한 것"이라 했다.

아직 선덜랜드에서 뚜렷한 활약이 없는 지동원 얘기에 현지 기자들이 갸우뚱하자 볼 코치는 "지동원에 대해 편견이 있는 것 같다. 색안경을 쓰고 평가하지 마라.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는 실력 있는 선수."라며 "전술적인 면에서도 능력 있다. 특히 훈련을 성실히 하는데 혼자 남아 동료들이 간 뒤에도 꾸준히 연습한다. 그가 오늘 경기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최근 디카니오 전 감독이 방송에서 비난을 했던 지동원의 불투명한 미래에 희망이 보이는듯 했다. 지난 29일 리버풀과의 경기가 끝나고 "경기에 빠진 선수들의 기량도 체크할 예정이다"라고 밝힌 볼 코치는 약속을 지키고 훈련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인 지동원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앞으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 지동원의 숙제로 보인다.